전 연인을 폭행하고 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허웅(부산 KCC)이 주거지를 옮겨 사건을 재이첩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지난 2일 허웅에 대한 ‘강간상해 혐의’ 고소 사건을 서울 수서경찰서로 이관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허웅의 전 연인 A씨는 지난달 9일 허웅에 대한 강간상해 혐의 고소장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접수했다.
A씨 측은 허웅이 2021년 5월 13~14일 무렵, 서울 소재 호텔 이자카야에서 술을 마시다 다툼이 벌어지자 허웅이 A씨를 폭행해 치아(라미네이트)를 손상하게 만들었고, 이후 주위 시선이 집중되자 허웅이 A씨를 강제로 호텔방으로 데려가 원치 않는 성관계를 해 두 번째 임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지난달 12일 한 차례 고소인 조사를 마쳤으나 허웅은 현재까지 피고소인 조사를 받지 않았다.
허웅 측은 A씨가 사생활을 언론 등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3억원을 요구했다며 A씨를 공갈미수와 협박 등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A씨는 허웅과 수년간 교제하면서 두 차례의 임신과 중절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웅의 본래 주소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로 알려져 있다. 허웅이 속해 있는 부산 KCC 클럽 하우스 또한 인근에 위치해있다. 허웅이 부산 KCC로 이적한 2022년 시즌부터 오랜 시간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허웅이 구단 클럽하우스와 거리가 있는 서울 수서경찰서 관할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긴 뒤, 이송을 요청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관할쇼핑’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수완박 이후 피의자들이 조사받기 전에 주소지를 옮기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아마 경찰이 사건종결권을 가지게 되어 피의자 또는 피의자의 변호인이 친분이 있는 경찰이 근무하는 관할 경찰서로 주소지를 옮기면 혜택이 있을거라는 기대로 주소지를 옮기는 것이 하나의 수사 트렌드가 되는 추세”라며 “실제로 최근 경찰출신 로펌 고문들이 경찰들과 결탁하여 수사정보를 유출하다 적발돼 구속되는 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