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트라이애슬론 센강 수영 후 아픈 선수들…10㎞ 마라톤 수영은 어쩌나

입력 : 2024.08.05 20:51
5일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인근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혼서 계주 경기. 선수들이 센강에 입수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5일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인근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혼서 계주 경기. 선수들이 센강에 입수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센강 수영’이 포함된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전 경기 일정이 마무리됐다. 수질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한 채 경기가 열렸고, 일부 선수는 경기 뒤 건강상 문제를 노출했다.

독일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주변에서 펼쳐지는 트라이애슬론 혼성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여자부 경기에선 카상드르 보그랑(프랑스), 남자부 경기에선 알렉스 이(영국)가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큰 탈 없이 경기가 마무리 된 것처럼 보이지만, 선수들은 센강 수질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되며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채 대회를 치렀다. 실제로 주최 측은 26일과 27일 파리에 폭우가 내리자 28일과 29일로 예정됐던 트라이애슬론 수영 훈련을 취소했다. 게다가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남자부 경기는 당일 새벽 수질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다음 날 여자부 경기 뒤로 밀렸다.

가까스로 기준치를 충족해 경기는 열렸지만, 대회 내내 잡음이 생겼다. 남자부 타일러 미슬로추크(캐나다)가 결승선 통과 직후 구토하는 장면이 중계에 잡혀 오염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확산했다. 여자부 클레어 미셸(벨기에)은 개인전 후 컨디션이 급격히 악화했다. 벨기에는 국가올림픽위원회 성명을 통해 미셸이 개인전 참가 후 며칠 만에 병이 났다고 전하며 혼성 계주 불참을 선언했다. 벨기에 측은 “향후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선 훈련일, 경기일, 경기 형식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를 선수들에게 명확히 고지해 불확실성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스위스는 남자부 아드리안 브리포드가 개인전 출장 후 위염에 걸려 혼성 계주 출전 선수를 교체해야 했다. 다만 스위스 의료 책임자인 한스피터 베츠차르트는 브리포드의 감염이 센강의 수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 수요일 개인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 사이에서 위장관 질환이 급증한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말 많고 탈 많은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마무리됐지만, ‘센강 수영’은 두 차례 더 진행된다.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 스위밍’ 여자부, 남자부 경기가 한국시간 8일, 9일 오후 2시30분 열린다. 트라이애슬론은 1500m 수영을 하는 반면, 오픈워터 스위밍은 10㎞를 헤엄친다.

한편 센강은 수질 악화로 지난 1923년 입수가 전면 금지됐다. 프랑스는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일부 수영 경기를 센강에서 열기로 결정하고 2조원 이상을 들여 정화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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