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경북체육회)가 현조부(고조부의 아버지)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추모기적비를 찾는다.
허미미는 6일 오전 대구광역시 군위군에 있는 허석 선생의 추모기적비에 참배할 계획이다. 허미미는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그는 파리 올림픽 일정을 끝내고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동료들과 귀국한 뒤 “올림픽 메달을 따면 현조 할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내일 참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미미는 “(할머니의 뜻을 따라) 한국 (국적) 선택을 잘 한 것 같다”라며 “아쉽게 은메달을 땄지만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 기간 한국 국가대표로 경기에 나가서 행복했다”라며 “다음 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일본 국적을 갖고 살아왔지만 할머니가 2021년 세상을 떠나며 남긴 유언에 따라 한국으로 귀화했다.
일본에서 유도천재로 불렸던 허미미는 2022년 태극마크를 단 뒤 2년 만에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한국 유도가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8년 안창림(남자 73㎏급)과 조구함(남자 100㎏급) 이후 6년 만이며 특히 여자 유도 우승은 1995년 정성숙(여자 61㎏급)과 조민선(여자 66㎏급) 이후 29년 만이었다.
허미미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캐나다의 크리스타 데구치에 반칙패 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