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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팀 기수로 돌아온 태권도 선수 만수리 “내 꿈은 올림픽 챔피언”

입력 : 2024.08.05 22:4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종목 기자회견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에에서 열렸다. 파르자드 만수리 올림픽 난민팀 태권도 국가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8.5/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KIM

파리 올림픽 태권도 종목 기자회견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에에서 열렸다. 파르자드 만수리 올림픽 난민팀 태권도 국가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8.5/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KIM

오는 7일 시작하는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에선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선 아프가니스탄의 기수로 등장했고, 이번 대회는 난민 올림픽팀 기수를 맡은 파르자드 만수리(2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만수리는 5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기자회견에 참석한 자리에서 “내 꿈은 올림픽 챔피언”이라며 “난민팀의 도움으로 계속 훈련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고 말했다.

만수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집권하면서 난민 신분이 됐다. 그는 카불 국제공항에서 미군 수송기를 타고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났는데, 그가 착륙한 시각 동료 태권도 선수인 모하메드 잔 술타니는 카불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서글픈 현실에 환멸을 느낄 법한 만수리는 “도쿄 올림픽에서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가슴에 달고 뛴 것에 대한 자부심은 지금도 여전하다. 내 심장은 여전히 조국을 위해 뛰고 있다”면서 “지금은 11개국 출신 37명으로 구성된 난민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만수리는 자신의 인생이나 마찬가지인 태권도에서 큰 위로를 받고 있다. 자신에게 처음 태권도를 가르쳤던 큰 형을 떠올린 그는 “태권도에선 누구와 싸우는 게 아니라 존중의 가치를 배웠다. 태권도복은 나에게 최고의 옷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파리 올림픽 태권도 종목 기자회견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에에서 열렸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왼쪽)가 파르자드 만수리 올림픽난민팀 태권도 국가대표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2024.8.5/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KIM

파리 올림픽 태권도 종목 기자회견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에에서 열렸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왼쪽)가 파르자드 만수리 올림픽난민팀 태권도 국가대표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2024.8.5/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KIM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다시 참가할 기회를 얻은 그의 첫 목표는 메달이다. 도쿄 올림픽에선 최중량급(+80㎏)에 참가해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는 80㎏급으로 체급을 낮추면서 메달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카메룬 출신의 여자 복싱 선수 신디 은감바(25)가 난민팀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된 터라 금메달까지 바라보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만수리가 금메달을 따내려면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서건우를 뛰어 넘어야 한다.

만수리는 “서건우와는 오픈 대회에서 한 번 맞붙은 적이 있다. 위대한 선수였다. 올림픽에서 다시 맞붙는다면, 그를 존중하지만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 올림픽 챔피언이 되는 게 나의 꿈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태권도는 7일 남자 58㎏급과 여자 49㎏급을 시작으로 4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는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이렇게 아름답고 웅장한 곳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처음”이라며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멋진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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