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 아내 응원에 힘나고 밥상 내조 덕에 무더위 버틴다

입력 : 2024.08.06 00:03

꼴찌팀의 ‘다승 1위 투수’…키움의 효자 외인 헤이수스

헤이수스와 그의 아내 | 키움 제공

헤이수스와 그의 아내 | 키움 제공

키움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선발 등판하는 날 관중석에서는 한 쪽으로 시선이 쏠린다.

헤이수스가 이닝을 마무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 아내 사우미베트 리사라소씨가 야구장이 떠나가라 환호성을 지르기 때문이다. 그의 아내는 피칭을 이어가는 남편에게 ‘손키스’를 보내고 그라운드에서 아내를 발견한 헤이수스는 화답한다.

키움의 홈 경기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은 물론 원정 구장에서도 아내의 응원 소리는 계속 이어진다.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이날 헤이수스는 팀의 승리를 이끄는 역투를 펼쳤다. 6이닝 7안타 1홈런 6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5-5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달 3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0승에 안착했던 헤이수스는 이후에 좀처럼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7월10일 한화전부터 개인 3연패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이날 11승째(7패)를 올리며 공동 1위권에 함께 있던 NC 카일 하트, 두산 곽빈, 삼성 원태인 등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아내의 환호성이 더욱 클 법했다. 헤이수스가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그의 아내는 환호성과 함께 기립 박수를 보냈다.

헤이수스는 “아내의 응원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며 “한국에 있는 아내 말고도 베네수엘라에서도 가족들이 내가 경기하는 시간에 일어나서 경기를 매일 본다. 가족의 열렬한 지지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아직 자녀가 없는 헤이수스는 한국에서 아내와 함께 지내며 서로 의지하고 있다.

8월에 접어들면서 더위가 극심해져 선수들도 경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헤이수스는 “베네수엘라와 크게 다를 것 없다”면서도 “습도가 너무 높다. 오븐 안에 있는 느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럴 때일수록 체력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아내의 내조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헤이수스는 “아내가 영양학 계열의 학위가 있어서 확실히 요리도 잘해준다”며 웃었다.

확실한 내조 덕분에 헤이수스는 올시즌 완주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헤이수스는 “지금처럼 열심히 하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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