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안세영의 아우성

입력 : 2024.08.06 07:01 수정 : 2024.08.06 07:33

논란 커지자 SNS에 첨부 글

“오늘 하루 낭만있게 마무리

상상과 다르게 흘러 놀랐죠?”

“누구와 전쟁하듯 한 얘기 아냐

‘은퇴’라는 표현 곡해 말기를”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

안세영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이 ‘폭탄 발언’을 한 후 논란이 커지자 다시 해명을 했다.

안세영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하루 낭만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라며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다. 참 저의 서사는 고비 고비가 쉬운 게 없다”고 적었다.

이어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면서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다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했다.

또한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달라. 제가 하고픈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세영은 5일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27·중국·9위)를 상대로 2-0(21-13, 21-16)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52) 이후 28년 만의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다.

안세영 SNS

안세영 SNS

안세영은 부상을 극복하고 투혼으로 값진 금메달을 일궜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친 채로 투혼을 펼쳐 금메달을 따낸 뒤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초 2~4주 회복된다고 했지만 더뎠고 아픈 채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기복을 보였다. 재검진 결과 올림픽 전까지는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은 안세영은 “통증을 참으면서 경기하는 연습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올림픽을 준비했고, 금메달을 따냈다.

안세영은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런데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협회에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드민턴만 계속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 되든 견딜 수 있을 것”이라며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뛸 수 없다는 건 선수에게 좀 야박하지 않나 싶다. 협회가 너무 많은 걸 막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안세영이 ‘대표팀’이라고 표현하며 쏜 화살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대표팀이 7일 파리에서 귀국하면 안세영과 면담 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안세영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이런 불만을 협회 측에 표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안세영 SNS 글 전문.

오늘 하루 낭만 있게 마무리 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

일단은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저의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어서 참 저의 서사는 고비고비가 쉬운 게 없네요.

먼저 저의 올림픽을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 끝에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되네요.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 되는 부분이 안타깝네요.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히지 말아주십시오.

제가 하고픈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주시고 해결해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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