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와 스페인이 나란히 짜릿한 역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다툰다.
프랑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6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대회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이집트를 연장 접전 끝에 3-1로 꺾었다. 자국의 간판 골잡이 출신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일단 은메달은 확보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한국과 평가전에서 0-3으로 패하는 등 불안한 전력을 노출한 프랑스는 조별리그를 3전 전승(7골 무실점)으로 8강에 올랐고 난적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잡고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정규시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을 시작했고, 프랑스가 웃었다. 연장전 시작 2분 만에 이집트의 수비수 오마르 파예드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수적 우위를 잡은 프랑스는 연장 전반 9분 장필리프 마테타(크리스탈 팰리스)가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하며 홈 관중을 열광시켰다. 기세가 오른 프랑스는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가 연장 후반 3분 쐐기 골까지 터뜨리며 이집트의 투지를 완전히 꺾었다.
마테타는 콩고민주공화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스, 콩고민주공화국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알제리계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올리세는 런던에서 출생했고 아스날, 첼시, 맨체스터 시티 유스를 거쳤다.
프랑스가 마지막으로 올림픽에서 우승한 건 1984 LA 올림픽으로 40년 전이다.
프랑스의 마지막 상대는 강호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앞서 스타드 드 마르세유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전반 37분 수피안 라히미(알 아인 FC)에게 선제골을 내준 스페인은 후반 21분 페르민 로페스(바르셀로나), 40분 후안루 산체스(세비야FC)의 연속골을 앞세워 역전극을 썼다.
스페인은 직전인 2020 도쿄 올림픽 때도 결승 무대를 밟았다. 다만 당시에는 연장 혈투 끝에 브라질에 1-2로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스페인이 마지막으로 올림픽에서 우승한 건 자국에서 열린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다. 이번에 결승에 오른 두개팀이 모두 유럽팀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유럽에서 우승팀이 나오게 됐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지난 도쿄 대회까지는 아프리카와 남미 팀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1시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다. 준결승에서 패한 이집트와 모로코는 9일 오전 0시 낭트에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