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원톱으로 고군분투한 손흥민이 이번 시즌에는 조력자의 등장으로 다시 원래 자리인 왼쪽 측면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력자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거액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문제다.
‘팀토크’, ‘텔레그래프’, ‘풋볼 런던’ 등 영국 주요 매체들은 6일 “본머스의 주축 공격수 도미닉 솔랑케에게 토트넘이 접근했다”며 “토트넘이 이번 여름 영입하려는 공격수 가장 높은 곳에 그가 있다. 솔랑케가 리버풀과 첼시에서 뛰던 시절에도 영입을 위해 논의를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열렸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의 우승을 이끌며 세계의 주목을 받은 솔랑케는 첼시 유스 시절 네덜란드리그로 임대 생활을 떠나는 등 기대를 모았으나 주급 문제로 구단과 갈등 끝에 풀려 리버풀에 입단, 드디어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리버풀에서도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본머스로 이적했다.
2022~2023시즌 6골·7도움을 기록하며 본머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잔류하는데 큰 힘을 보탰던 솔랑케는 2023~2024시즌 EPL 전 경기에 출전해 19골·3도움을 올리는 특급 활약을 펼치며 득점왕 경쟁에 합류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보낸 뒤 최전방을 맡길 적임자를 찾지 못했던 토트넘은 결국 손흥민을 케인의 자리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리고 손흥민은 17골·10도움의 엄청난 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상대의 집요한 견제에 시달리며 위력이 반감돼 당연히 달성할 것으로 보였던 20골 고지를 밟지 못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프리시즌 손흥민을 원톱과 측면으로 모두 실험했는데, 결국 손흥민을 왼쪽 측면으로 기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뛰게 하려고 한다.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토트넘이 솔랑케를 영입한다는 가정하에서 가능한 것이다. 냉정하게 토트넘은 솔랑케와 협상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솔랑케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본머스와 재계약을 하면서 바이아웃 조항을 넣었는데, 그 금액이 무려 6500만 파운드(약 1140억원)에 달한다. 솔랑케가 지난 시즌 엄청난 활약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 정도의 거액을 쏟아부을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