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작심 발언’ 후폭풍 거세다···문체부 조사 예정, 해외 언론도 ‘폭탄 발언’ 배경 조명

입력 : 2024.08.06 15:49
안세영이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이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셔틀콕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직후 배드민턴 대표팀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낸 후폭풍이 거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위 파악에 나선 가운데, 해외 언론에서도 ‘안세영 사태’를 심도있게 보도하고 있다.

안세영은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시상식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28년 만에 한국에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이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갑작스런 폭로를 하면서 스포츠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안세영이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이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천위페이(중국)와 경기하며 무릎을 다치게 됐던 과정과 그 이후 대표팀의 대처 과정에서 큰 실망을 하고 그동안 품어온 생각을 밝혔다. 안세영은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재검진에서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던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작년 10월 첫 검진에서 짧게는 2주 재활 진단이 나오며 큰 부상을 피한 줄 알았지만,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안세영은 은퇴 여부에 대해 “저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대표팀이 아니면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면서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격했다.

안세영 SNS

안세영 SNS

이후 안세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면서 은퇴 해석에 선을 그었다. 안세영은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의 발언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세영 소식은 배드민턴 강국 이웃나라에게도 큰 관심이었다. CNN인도네시아는 ‘안세영은 화가 났고, 정부가 나섰다’는 제하의 기사로 이번 사태를 정리해 종합 보도했다. CNN은 “안세영이 부상 이후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했고, 협회는 체계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이 없었다”면서 안세영의 폭로 이후 문체부에서 조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도 “안세영이 금메달을 딴 이후 협회에 대해 폭탄 발언을 했다”면서 “8강에서 일본의 야마구치를 꺾은 한국의 배드민턴 천재소녀의 발언에 한국 스포츠계가 놀라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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