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논란’ 켈리프, 돌주먹으로 결승행···4강전서 태국 수완나펭 5-0 압도적 판정승

입력 : 2024.08.07 08:19
알제리 이마네 켈리프가 7일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 준결승에서 태국의 수완나펭을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알제리 이마네 켈리프가 7일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 준결승에서 태국의 수완나펭을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을 일으킨 이마네 켈리프(26·알제리)가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켈리프는 7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준결승전에서 잔자엠 수완나펭(태국)에게 5-0(30-27 30-26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켈리프는 3라운드 내내 한수 위의 힘과 기량으로 상대를 밀어 붙여 판정에서도 압도적인 점수 차로 이겼다.

켈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이번 대회 성별 논란으로 전 세계 스포츠계를 뜨겁게 달궜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칼리프와 린위팅이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두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실격을 선언했다.

이마네 켈리프가 7일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마네 켈리프가 7일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들의 염색체가 ‘XY’인 어떠한 증거도 없고, 이들은 여성 선수라며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켈리프는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에게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면서 성별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펀치 한 방에 상대 선수가 눈물을 흘리고 기권을 할만큼 압도적인 힘의 차이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 이후 우마르 크레믈레프 IBA 회장은 “나는 그녀의 눈물을 볼 수 없었다”면서 “나는 그런 상황에 무관심하지 않으며, 우리는 각 권투 선수를 보호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나는 그들이 왜 여성 권투를 죽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안전을 위해 자격을 갖춘 선수만 링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밝히며 성별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마네 켈리프가 7일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 준결승에서 태국 수완나펭을 상대로 공격을 퍼붓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마네 켈리프가 7일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 준결승에서 태국 수완나펭을 상대로 공격을 퍼붓고 있다. AP연합뉴스

IOC는 논란 이후에도 줄곧 켈리프에게 지지를 보냈다. 켈리프도 “IOC가 내게 공정하게 대했다는 걸 알고 있으며, 이 구제책이 진실을 보여주기 때문에 기쁘다”고 말했다.

이후 8강전에서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이날도 무난히 완승을 거두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켈리프는 10일 오전 5시 51분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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