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제15대 구성욱 병원장 취임

입력 : 2024.08.07 10:27 수정 : 2024.08.07 14:54

“조직문화 강화·새병원 건립 추진·연구력 배양으로 미래 성장동력 마련”

구성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임 병원장이 7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구성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임 병원장이 7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구성욱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제15대 병원장이 지난 7일 취임식을 가졌다. 병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금기창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상길 연세의료원 대외협력처장을 비롯해 교직원 150여 명이 참석했다.

구성욱 신임 병원장은 1992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부실장, 홍보실장, 연구부원장을 비롯해 의과대학 의과학연구부처장, 강남부학장을 역임했다. 또한, 연세의료원 대외협력처장을 맡아 의료원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대외역량 강화에 힘썼다. 연세의대 융합대학원과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 주임교수, YONSEI 혁신의료기기 실증센터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구 병원장은 척추 분야 진료·연구·교육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신경손상학회 학술상 ▲대한척추신경과학회 라미 김영수 학술상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기초연구 학술상 ▲보건의료기술진흥 유공자 보건복지부장관상 ▲제8회 의료기기산업대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연세의대 융합의학과 및 의료기기산업학과를 신설하고 실무 중심의 의료기기 산업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도입하여 의료기기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융합 전문인력 육성에 이바지했다. 한편 혁신 의료기기 실증사업을 통해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성장·발전을 지원하여 보건 산업 육성이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구 병원장은 “일체감을 지난 조직문화를 토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중단 없는 새병원 건립 추진과 연구력 배양으로 병원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성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임 병원장이 7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구성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임 병원장이 7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 취임사
존경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직원 여러분
저는 연세대학교의료원 구성 핵심인 우리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최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건강을 수호하고 진료·교육·연구를 수행하는 의료기관으로서 더 큰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제15대 병원장이라는 과분한 책무를 무겁게 받들고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솔선수범할 것을 하나님과 교직원 여러분 앞에 서약합니다.
지금과 달리 척박했던 개원 초기 환경과 역경을 극복하고 자랑스러운 오늘의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발전시켜온 역대 병원장님들과 선배 교수님들, 그리고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계신 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부단한 노력을 마음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유래를 찾기 힘들었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4년 동안 병원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온 송영구 병원장님과 경영진의 노력에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교직원 여러분.
올해로 우리병원은 개원 41주년을 맞았습니다. 우리는 의료 인프라가 전혀 없던 의료불모지에 병원을 개원했고,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 손으로 발전시켜왔습니다.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으로 한마음 되어 기관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그 결과, 최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 강남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진료·교육·연구라는 대학병원 본연의 활동으로 국민 보건 향상을 이끌었고, 의료선교기관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강남세브란스 교직원들이 그동안 함께 흘린 피와 땀, 눈물이 가져온 결정체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병원을 바라보며 느끼는 자긍심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며, 우리를 하나로 결속해 희망찬 미래로 향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이제 저는 교직원 여러분과 함께 자긍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로 가는 문을 힘차게 열고자 합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의료계 상황으로 당분간 고난과 역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강남세브란스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교직원 여러분과 함께 걸어간다면 미래를 향하는 우리 발걸음은 더욱 가볍고 힘찰 것이라 확신합니다.
오늘은 병원장으로서 여러분과 처음으로 공식적인 소통을 갖는 자리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도 많은 궁금증을 가지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직원 여러분과 함께 일구어 나갈 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일체감을 지닌 조직문화를 토대로 내부 화합과 통합을 달성해 위기를 돌파하겠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경험하지 못했던 내외부 상황을 접하며 혼란과 불안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 대유행에 이어 진행 중인 의정 갈등 상황으로 미래에 대한 확신과 교직원으로서 하나 된 마음이 다소 희석되었습니다. 교직원 사이 친밀했던 소통과 결속력도 느슨해진 느낌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41년 전 의료 인프라 하나 없던 이 땅을 일궈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것은 서로를 믿고 함께 힘과 뜻을 모아 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연세대학교의료원 여러 기관 중 가장 결속력이 강한 조직문화를 유지해왔습니다. 일체감을 지닌 조직문화를 살려 밝고 힘차며 활기찬 병원으로 변화 발전하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맡은 직무에 몰입하여 최고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조직문화 형성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서로 격려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새병원 건립사업을 중단없이 추진 하겠습니다.
새병원 건립은 우리병원 미래를 열어가는 무엇보다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환자가 중심되는 최고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신축 병원 건립을 계획해 왔습니다.
새병원 건립은 단순히 병원 신축이라는 하드웨어만 갖추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혁신적이며 첨단화된 의료 환경을 갖춘 병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최정상 의료 술기를 지닌 우리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안전하면서도 깨끗한 환경의 최첨단 새병원을 완성하면 상상을 뛰어넘는 최고 의료기관이 될 것입니다.
대내·외적 환경이 새병원 건립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건립 의지를 모든 교직원이 공유하고 난관들을 하나씩 헤쳐간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병원장으로서 새병원 건립을 위해 마음가짐을 지금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우리가 지닌 여건과 환경, 그리고 각자의 마음가짐과 행동의 기준점을 건립될 새병원에 맞춰 우리 스스로 상향 조정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변화하고 연세대학교 병원으로서 더 높은 기준으로 새병원을 만들어 간다면 우리가 숙원사업을 이루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밝혀 줄 새병원 건립사업에 교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헌신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셋째, 연구력 배양을 통해 병원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습니다.
우리는 혁신 바이오메디컬 연구를 통해 질병을 극복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돕는다는 고귀한 사명을 지녔습니다. 변화무쌍한 의료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연구력 강화를 끊임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병원 연구부원장과 의과대학 의과학연구부처장직을 수행하면서 연구력 향상을 고민하고 노력해 왔습니다. 융합연구와 혁신의료기술 연구 사업을 이끌 인재를 육성하며 연구 분야 발전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에는 대한민국 최정상의 임상술기와 경험을 지닌 교수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루 24시간을 바쳐 자신이 돌봐야 할 환자 치료에 몰두하시는 교수님들이 열정을 가지고 의료현장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융합연구를 할 때 좋을 연구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저는 병원장으로서 교수님들이 지닌 연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넷째, 병원경영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교직원 여러분도 반년 넘게 지속된 의료계 상황이 가져온 심각성과 위중함을 충분히 인지하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병원도 비상 경영체제로 빠르게 전환하여 환자 안전과 의료 질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불가피하게 비정상적인 의료 관리 시스템이 가동되어 의료진 전체가 받는 피로도가 매우 높아진 상태입니다.
먼저, 진료 차질과 경영난 속에서도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언제나 가장 앞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신 교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의료전달체계 개편 등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대폭 변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매 순간 변화되는 정책과 제도에 잘 대응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직원 여러분도 우리가 줄곧 지켜온 진료 우월성이 유지되고, 환자와 보호자가 신뢰 속에 언제라도 찾아오고 싶은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연세의대 부속병원이자 기독의료선교기관으로 사회적 소명 의식을 발휘하겠습니다.
우리 기관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돌보고 사회적으로 약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라는 하나님의 소명 의식을 가지고 병원이 설립되었고 지난 41년 동안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간다면 잠시 의료계와 거리를 두고 있는 국민적 정서도 곧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고 의료계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변화되리라고 믿습니다.
작은 부분부터 우리 스스로 변화하고 우리가 지난 소명 의식을 널리 알려 나아갑시다.
친애하는 교직원 여러분.
병원을 둘러싼 의료계 상황이 매우 엄중합니다. 상급종합병원을 위시한 각 의료기관이 명운을 걸고 위기 상황을 탈출하고자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병원장으로서 여러분과 첫 만남을 갖는 자리에서 장밋빛 미래가 아닌, 위기 상황 극복 방안을 함께 모색하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조금 더 냉철한 가슴으로 차분하게 상황을 인식하고 합리적으로 대처해야 할 중요한 순간입니다. 우리 기관이 지금껏 지녀온 정체성과 이념을 바탕으로 단합과 조화를 이루고 스스로 변화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설립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고난과 난관에 봉착했지만 언제나 지혜와 용기로 헤쳐나왔습니다. 위기가 덮칠수록 하나 되어 돌파하는 응집력과 단단함이 꼭 필요한 순간입니다. 기관 사명과 가치를 마음에 담고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길에 나아갑시다. 오랜 시간 탈피를 준비한 애벌레가 고통스러운 순간을 견뎌내고 화려한 나비로 세상에 나오듯,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힘차게 도약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는 갈라디아서 6장 9절 말씀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과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의 도우심이 우리 기관과 개개인 위에 있을 것입니다.
저는 교직원 여러분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가 함께 이룩할 꿈을 차분히 키워나가고자 합니다.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 미래는 우리 스스로가 먼저 변화하고 능동적으로 만들어 갈 때 우리 곁에 와있을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룩하기를 소망합니다.
귀한 걸음으로 참석하신 분들께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 언제나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8월 7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구 성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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