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를 꾸려 여자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협회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7일 “KFA가 새 전강위를 꾸리는 작업을 거의 마친 걸로 안다. 전강위가 꾸려지는 대로 공석 중인 여자대표팀 감독 선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FA 관계자도 “현재 전강위 구성이 거의 완료돼 간다. 조만간 공식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많은 논란을 낳은 이후 지난달부터 유명무실해진 전강위는 새로운 멤버를 꾸려 공석인 한국 축구대표팀 수장을 뽑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선 전강위는 지난 2월 정해성 위원장을 선임해 위르겐 클린스만 전 남자대표팀 감독의 경질 이후 10차례의 회의를 진행하며 새 감독 선임 과정을 진행했다. KFA는 주요 외인 사령탑과 접촉했으나 재정난 등과 겹쳐 뜻을 이루지 못하다 결국 지난달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며 ‘낙하산 논란’ ‘울산 배신 논란’ 등 거센 비판을 받았다.
새롭게 꾸려질 전강위의 가장 큰 임무는 여자대표팀 감독 선임이다. KFA는 지난 6월 콜린 벨 감독과 결별한 이후 여자대표팀 감독 자리는 공석이다. 앞선 전강위가 남자 대표팀 감독 선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여자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은 제대로 진행된 게 없다.
2019년 한국 여자축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재임 기간 4년 8개월 동안 A매치 49경기를 치르면서 24승10무15패를 기록하고 물러났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달성한 성과도 있지만, 이후 긴 시간을 준비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는 1무2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8강을 넘지 못했고, 2024 파리올림픽 본선행에도 실패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새 전강위가 꾸려지면 다양한 후보를 검증하게 된다.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점과 논란으로 큰 홍역을 겪은 만큼 새 전강위는 투명하고 공정한 원칙대로 후보들을 살펴보게 된다.
현재 KFA 내부에는 외국인 감독 지원자와 국내 감독 후보군들에 대한 자료가 있다. KFA 관계자는 “벨 감독이 물러나기 전부터 에이전트 등을 통해 외국인 감독 지원자의 이력서가 들어와 있다”면서 “이후에도 몇몇 외국인 감독이 지원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새 전강위에게 이런 자료까지 다 넘겨서 검토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 전강위는 여자 대표팀 감독 선임과 함께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후 공석 중인 U-23 남자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도 진행하게 된다.
남자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던 KFA가 새 전강위와 함께 축구팬에게 신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