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장단 22안타를 폭발하며 13-2로 승리했다.
중심에는 오재일이 있었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재일은 4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1삼진 2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부터 우전 적시타로 강백호를 불러들인 오재일은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KIA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시즌 9번째 홈런이었다.
4회에는 2사 후 우중간 2루타를 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6회에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7회에는 볼넷을 골라내며 ‘눈야구’도 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타선에서 1회부터 잡은 기회에서 3점을 내면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3회 오재일의 홈런과 2사 후에 나온 심우준의 2타점 적시타도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타자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추가점을 잘 뽑아줬다. 6회에도 4점의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승부처를 꼽았다. “멜 주니어 로하스, 오재일, 황재균, 김민혁 등이 모두 3안타 이상으로 활약해줬다”며 타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5월 말 박병호와 1대1 트레이드로 KT로 팀을 옮긴 오재일은 서서히 적응을 마친 뒤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특히 8월 들어서는 5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안타를 터뜨리고 타점도 올렸다. 이제는 KT의 4번타자 자리가 잘 어울린다.
경기 후 오재일은 ”팀이 득점권 찬스이기도 했고, 상대 팀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서는 무조건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밀어친 홈런도 그렇고 좌우 균형적으로 힘 실린 타구들이 나왔다는 부분도 개인적으로 고무적이다“라며 ”날씨가 덥지만 관리 잘해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 덕분에 컨디션 관리가 잘 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걸 잊지 않았다.
타격감이 제 궤도에 오르면서 2015년 두산 소속으로 14홈런을 기록한 이후 올시즌까지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달성을 앞두고 있다.
오재일은 ”10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에 하나 남았다고 들었다. 개인 기록에 대해서 크게 의식하는 편은 아니지만, 중심 타자로서나 베테랑으로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나 스스로에게나 팬 분들께 영광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에게는 더 큰 목표가 있다. 오재일은 ”무엇보다 내 목표가 개인적인 것보다 팀이 승리를 많이 해서 우승까지 나아가게 만드는 것이기에 남은 시즌 이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