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무실점…관리대상 된 날 승리로 답했다

입력 : 2024.08.08 00:01

KIA 5선발 김도현 홈구장 첫선발승

꽃감독 “V 계기로 자신있게 던지길”

6일 광주 KT전을 마치고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이는 KIA 김도현. KIA 제공

6일 광주 KT전을 마치고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이는 KIA 김도현. KIA 제공

KIA는 지난 6일 새 외인 투수 에릭 라우어를 영입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KIA의 승부수다.

이로써 KIA는 제임스 네일-라우어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에 국내 투수진은 양현종, 황동하, 김도현으로 선발진을 꾸리게 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라우어의 영입이 확정된 날 “페넌트레이스에서 황동하, 김도현이 4,5선발을 맡고 있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잘 관리를 해서 두 명이 좋은 피칭을 이어가도록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외국인투수 2명에 양현종까지는 걱정이 없다. 이범호 감독은 “동하와 도현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중간 투수들을 어떻게 써가면서 경기할지 잔여 페넌트레이스 중요한 포인트”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령탑이 ‘관리를 하겠다’라고 한 날은 김도현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선발진에 합류한 김도현은 7월19일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첫 선발승을 거둔 뒤 2경기 연속 부진에 빠져 있는 상태였다. 7월 25일 NC전에서는 1.1이닝 6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됐고 6일 뒤인 31일 두산전에서는 2.1이닝 6실점으로 3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김도현은 이날 기대에 부응했다. 5이닝 6안타 2볼넷 1사구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1회 타선에서 나온 1득점을 팽팽하게 지켜가며 승리에 기여했다. 홈구장에서 올린 첫 선발승이었다.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3회 1사 1루에서 멜 주니어 로하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강백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김도현은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 문상철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공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4회에도 2사 만루 위기에서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사령탑은 경기 후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의 공을 믿고 앞으로도 자신 있게 투구해주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김도현은 “만루 위기가 두 번 있었다”라는 말에 “한번은 언제 더 있었죠?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웃었다. 그만큼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스트라이크였다. 김도현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하는데 그 부분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최근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차라리 홈런 맞고 안타를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많이 가져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도 조언을 했다. 김도현은 “내가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되는데 못 던지고 있어서 힘들게 나가고 있다고 주변에서 말을 많이 해주셨다. 나도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타자와 빨리 승부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했다.

불펜 투수로 시작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김도현은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고 했다. 이날 경기로 큰 자신감도 얻은 모양이다. 김도현은 “이제 타자들과 싸울 수 있다는 점이 소득 같다”며 “투수가 볼넷을 계속 주면 야수들도 힘들어 하기 때문에 빨리 스트라이크 잡고 승부를 보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부모님 앞에서 좋은 피칭을 했다는 점도 뿌듯하다. 그는 “부모님이 최근 2경기 연속 경기 내용이 안 좋아서 많이 슬퍼하셨다. 경기장에 와주셨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좋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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