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세계적인 명장 조제 무리뉴 감독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최근 공개된 EAFC와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과 함께 했던 시간을 이야기하다 “좋은 얘기만 하는 분은 아니다. 많지 않지만 라커룸에서 악설을 퍼부을 때도 있었다. 화를 낼 때도, 욕을 할 때도 직설적인 분”이라면서 조금 섭섭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어느 경기에선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모리뉴 감독이 모든 선수들 앞에서 손흥민을 향해 “번리나 스토크시티전 같이 거친 경기에서는 뛰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당시를 회상한 손흥민은 “내게 그런 말을 해서 엄청 화가 났던 적이 있다. 내가 18~19살짜리 유망주도 아닌데 그런 선수처럼 대해 기분이 상했다”고 밝혔다. 감독이 경험 많은 에이스 선수를 향해 이렇게 말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다행히 큰 갈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무리뉴 감독이 그날 저녁 문자로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님이 ‘너를 타깃으로 삼으려고 했던 말이 아니었다. 내가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지? 최고의 선수를 언급함으로서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려했던 것’이라고 문자를 보냈다”며 “감독님 입장에서는 아무 말(사과) 없이 넘어가도 될 일인데 문자를 남겼다. 나도 금방 기분이 풀렸다”며 웃었다.
현재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이끄는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을 2019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이끌었다. 큰 기대 속에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모리뉴 감독이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상은 늘 빛났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7일(현지시간) 이 영상을 공유하며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을 ‘토트넘의 아이콘’으로 정의한 이 매체는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한 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토트넘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웠던 시기에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이만큼 기여한 선수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총 408경기를 뛰면서 162골을 기록했다. 2023년 4월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00호 골을 넣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5위, 도움 1위에 손흥민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손흥민은 케인, 위고 요리스(LA FC)와 함께 토트넘에서 3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로도 기록을 남겼다. 케인과는 공격 듀오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합작 골(47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브미스포츠’는 “아마도 손흥민의 최고 순간은 2021~2022시즌 골든부트(득점왕)을 차지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을 때일 것”이라면서 “손흥민은 여전히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리는 토트넘 미래에 포함돼 있다.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많은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