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하이브 산하 빅히트 뮤직이 이를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에 사과 입장을 냈다.
빅히트 뮤직은 8일 입장을 내고 “아티스트(슈가)가 이용한 제품을 안장이 달린 형태의 킥보드라고 판단해 ‘전동 킥보드’라고 설명 드렸다”며 “추가 확인 과정에서 제품의 성능과 사양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성급하게 말씀드린데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빅히트 뮤직은 “당사와 아티스트(슈가) 모두 향후 절차가 남아 있다는 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해당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잘못 인지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에 비추어, 내부 커뮤니케이션 착오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드린 점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찰의 추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며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7일 슈가를 도로교통법(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슈가는 전날 밤 11시 30분쯤 용산구 한남동 거리에서 음주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탔다.
슈가는 자신의 집 인근에서 스쿠터를 주차하려다 넘어졌고 경찰이 발견해 쓰러진 슈가로부터 술 냄새를 맡았다.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0.08%) 이상 수치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슈가가 ‘전동 킥보드’를 탔다며 사과 입장을 냈다. 빅히트 뮤직은 7일 “500m 정도 이동 후 주차하다 넘어졌고 주변에 있던 경찰을 통해 음주 측정한 결과 범칙금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전동 킥보드와 전동 스쿠터 모두 ‘원동기장치자전거’로 포함돼 도로교통법상 자동차에 해당된다. 하지만 음주운전의 경우 전동 킥보드는 면허 취소와 범칙금 등 행정 처분에 그칠 수 있지만 최대 시속이 더 높은 전동 스쿠터의 경우 별도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형사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두고 빅히트 뮤직이 사건을 은폐 및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슈가는 지난 3월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충남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고,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슈가의 소집해제일은 오는 2025년 6월이다.
이하 빅히트 뮤직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빅히트 뮤직입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와 관련해 추가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여러 정황을 세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서둘러 입장문을 발표해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1) 전동 킥보드 용어 사용 관련
당사에서는 아티스트가 이용한 제품을 안장이 달린 형태의 킥보드라고 판단해 ‘전동 킥보드’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추가 확인 과정에서 제품의 성능과 사양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일각에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보다 면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성급하게 말씀드린데 대하여 거듭 사과드립니다. 향후 해당 제품에 대한 수사기관의 분류가 결정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습니다.
2) 범칙금 부과 및 면허 취소 처분 관련
지난 6일 아티스트는 현장에서 경찰의 음주 측정에 응한 뒤 바로 귀가 조치 됐습니다.
당사와 아티스트 모두 향후 절차가 남아있다는 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해당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잘못 인지하였습니다. 사안의 심각성에 비추어, 내부 커뮤니케이션 착오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드린 점 죄송합니다.
무엇보다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기간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데 대해 아티스트와 회사 모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실망하셨을 팬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향후 경찰의 추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며,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