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프리시즌 첫 친선경기에서 팀 내 최고 평점을 기록하며 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PSG는 8일 오스트리아 케른텐주 클라겐푸르트에서 열린 슈투름그라츠(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27분 교체될 때까지 약 72분을 소화했다. 실제 경기에서는 주로 3선에 머물며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했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도 이강인은 가벼운 몸놀림과 정확한 패스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전반 12분 PSG의 두 번째 골에서 이강인의 역할이 돋보였다. 그는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공을 잡아 측면으로 달려 나가는 랑달 콜로 무아니에게 정확한 킬패스를 연결했다. 이 패스는 상대 수비 6명 사이를 빨랫줄처럼 가로지르며 단번에 무아니에게 도달했다. 프랑스 매체 막시풋은 이를 두고 “아름다운 패스”라고 극찬했다. 무아니는 이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절묘한 컷백을 했고, 쇄도하던 카를로스 솔레르가 마무리하며 골로 연결했다.
이날 이강인은 61번의 볼 터치와 96%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6번의 롱볼 시도 중 5번을 성공시키는 등 공격 전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수비적으로도 3개의 태클과 10번의 지상 경합 성공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유럽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팀 내 최고인 평점 7.6점을 부여했다. 막시풋 역시 이강인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며 “활동적이고 깔끔했으며, PSG의 두 번째 골을 이끈 아름다운 패스를 보였고 감각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강인은 PSG에서 첫 번째 적응 시즌을 보낸 후 2024~2025시즌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강인은 이미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덧붙이며 그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번 경기는 PSG의 2024~2025시즌 리그1 개막을 앞둔 첫 프리시즌 경기였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부재 속에서 치러진 이번 경기에서 이강인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띄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평균 나이 23.3세의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으며, 이강인은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선수 중 하나였다.
한편 PSG가 이번 여름 영입한 포르투갈 신예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는 후반 15분 교체 출전하며 PSG 데뷔전을 치렀다. 이강인과 네베스는 약 12분간 함께 뛰며 호흡을 맞추는 시간을 가졌다. 두 젊은 미드필더의 조합이 앞으로 PSG 중원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PSG는 오는 11일 독일 라이프치히와의 두 번째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으며, 19일 르아브르 원정으로 새 시즌 리그앙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