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스트라이크 되면 자세는 넓게, 배트는 짧게···‘메이저리그 노하우’ 쏟아붓는 SSG 추신수의 라스트 댄스

입력 : 2024.08.08 10:36 수정 : 2024.08.08 14:34
SSG 추신수. SSG 랜더스 제공

SSG 추신수. SSG 랜더스 제공

추신수(SSG·42)의 라스트 댄스에는 절실함이 배어 있다. 그는 미국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자신의 마지막 시즌에 쏟아부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어 가는 중이다.

추신수는 지난 3일 삼성전에서 시즌 4호 홈런을 터트리며 KBO리그 최고령 홈런 기록을 세웠다. 바로 다음 날인 4일 삼성전에서는 시즌 5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자신이 전날 세운 최고령 홈런 기록을 곧바로 갈아치웠다.

이제 추신수에게는 매일매일이 자신과의 경쟁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KT와의 경기에서 최고령 타자 출전과 안타·타점 기록을 세운 뒤 매 경기 최고령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3일 삼성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2안타 이상을 치고 있다. 8월 4경기 타율은 0.563에 달한다. 어깨 부상을 짊어진 42세 타자의 기록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다.

추신수는 지난 7일 키움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해 가며 오히려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 은퇴를 앞둔 추신수는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절실함으로 타석에 임하는 중이다. 그는 전날 경기 후 “어깨는 그대로 안 좋은 상태다. 꾸역꾸역 버틴다는 느낌으로 경기하고 있다”라며 “그래도 이제 몸이 조금 나아져서 신경 쓰지 않고 제 스윙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SSG 추신수. SSG 랜더스 제공

SSG 추신수. SSG 랜더스 제공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추신수는 자신의 경기 노하우를 마지막까지 팀에 쏟아붓고 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타격 폼에 변화를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전날 추신수의 기습 번트를 칭찬하며 “추신수는 투 스트라이크 상황이 되면 타격 폼에 변화를 준다. 어떻게 해서든 컨택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공을 치기만 해서는 상대를 이기기 쉽지 않다”라며 “후배들이 추신수를 보고 많은 부분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에 대해 “내가 미국에 있을 때부터 몇 년 동안 해온 방법”이라며 “투 스트라이크가 되면 타격 폼에 변화를 줘서 굳이 안타를 치기보다 투수를 어렵게 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 스트라이크가 되면 안타를 치고 나갈 확률이 확실히 떨어지기 때문에 안타를 치기보다는 투수의 공을 하나 더 볼 수 있는 접근법을 만드는 것”이라며 “타격 자세도 더 크게 하고 배트도 조금 더 짧게 잡는데 이런 모습이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10연패를 하더라도 다음날 새롭게 분위기를 만드는 건 선수의 몫이다”라며 “전날 경기가 좋았든 안 좋았든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마지막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몸이 매일 아침 나에게 그만하라고 이야기한다”라면서도 “후배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주기 위해 매 타석 절실히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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