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때 호흡을 맞추며 활약했던 네덜란드 출신 윙어 스티븐 베르바인(27)이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8일 “레스터 시티가 팀의 숙적이자 전 토트넘 공격수인 스티븐 베르바인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전날 “베르바인은 이적시장 막판에 아약스를 떠날 수 있다. 여러 클럽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레스터가 최근 며칠 동안 접근해 거래 조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베르바인은 토트넘 팬에겐 큰 아쉬움을 남긴 선수로 남아 있다. 그는 PSV에인트호번에서 활약하다 2019-20시즌 중도에 토트넘으로 왔다. 조제 모리뉴 전 감독이 토트넘 감독을 맡고 처음 영입한 자원이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51억 원)였다. 토트넘에 온 베르바인은 후반기에만 3골을 터트렸고 특유의 세리머니까지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활약이 미비했다. 가레스 베일, 데얀 쿨루셰브스키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연이어 합류하면서 경쟁에서 밀렸다. 베르바인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25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로 뛴 건 4차례뿐이었다.
결국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아약스로 이적하며 2년 반 만에 네덜란드 무대로 돌아간 그는 다시 맹활약했다. 첫 시즌 리그 32경기 12골·5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고 지난 시즌에도 리그 24경기 12골 4도움을 올렸다. 지난달 끝난 유로 2024에도 네덜란드 대표로 2경기에 출전했다.
베르바인은 프리미어리그 복귀 열망을 드러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관심도 받았던 베르바인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레스터의 관심을 받으며 다시 잉글랜드 이적 가능성이 떠오른다.
레스터의 스티브 쿠퍼 감독은 승격 시즌에 생존하기 위해 클럽 이사진과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베테랑 제이미 바디가 부상 후유증으로 노쇠화가 뚜렷한 가운데 공격진 보강이 필요하다.
잉글랜드 무대를 뛰어봤고, 성공을 꿈꾸는 베르바인은 레스터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네덜란드 매체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레스터는 베르바인의 이적료로 1700만 파운드(약 297억원)를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