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멤버 슈가. 유튜브 방송 화면
슈가의 음주 스쿠터 사고 관련 병무청 입장부터 사고 축소 의혹까지 와글와글. 10년간 사건·사고 없이 이어온 방탄소년단의 첫 사고로 타격 큰 상황.
방탄소년단 내 터진 첫 사고에 이틀째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다.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 27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거리에서 음주 상태에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로 입건됐다. 슈가는 전동 스쿠터를 타다 넘어진 채 발견됐고, 당시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데뷔 11주년을 맞은 방탄소년단은 그간 별다른 사건 및 사고 없이 깨끗한 이미지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미국 빌보드와 그래미를 넘나드는 글로벌 스타로 자리 잡은 만큼, 방탄소년단 내에서 불거진 첫 사고는 큰 주목을 받으며 부가적인 논란을 몰고 오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전역한 멤버 진을 제외한 전원이 군 복무 중이다. 방탄소년단 공식 SNS
슈가가 지난해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점을 두고, 경찰 조사 및 처벌과는 별개로 복무 기관 차원의 징계가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이와 관련 병무청은 8일 “해당 사회복무요원은 근무시간 이후에 개인적으로 음주 상태에서 운전, 경찰에 적발돼 도로교통법 등 관련법에 따라 처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규정 제8조 제3항에 ‘항상 복장과 용모를 단정히 하고 품위를 유지하여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있으나, 이는 근무 중 업무와 연관성이 있을 때 적용된다. 슈가의 음주운전은 근무 시간 외 발생했기 때문에 규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현역병들은 휴가 중이나 일과시간이 끝난 뒤에 벌어진 사고에도 형법이 적용돼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며 형평성 문제에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형사처벌 수위 정도다. 해당 사고를 처음 보도한 기사 및 빅히트 뮤직과 슈가 본인의 사과문에는 ‘전동 킥보드’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후 경찰 측은 슈가가 탔던 기기가 안장이 추가된 ‘전동 스쿠터’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슈가의 음주장면이 담긴 CCTV. JTBC 제공
전동 킥보드와 전동 스쿠터는 음주운전 적발시 처벌의 수위가 다르므로, ‘전동 킥보드’라는 용어 사용이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빅히트 뮤직은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보다 면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성급하게 말씀드린 데 대하여 거듭 사과드린다. 향후 해당 제품에 대한 수사기관의 분류가 결정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해명했다.
빅히트 뮤직의 사과문에는 ‘범칙금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는 상황만 기재됐으나, 전동 킥보드와 달리 전동 스쿠터의 경우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해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 0.2% 미만일 때 범칙금과 별도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슈가의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사고 여파로 RM은 SNS 게시물을 삭제했다. RM SNS 캡처
이에 따라 경찰의 수사 결과와 최종 처벌 수위에 시선이 쏠린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맏형인 진이 군 제대 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내년 예정된 이들의 완전체 활동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현재 나머지 멤버가 모두 군 복무 중인 가운데 제이홉은 오는 10월, 나머지 5인은 내년 6월 전역 및 소집해제 예정이다.
그러나 슈가가 음주운전 적발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이들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실제로 멤버 RM은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인의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우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이 미국 음악 전문 매체 지니어스(The Genius)가 선정한 ‘2024년 최고의 앨범 25’ 목록 중 10위에 올랐음을 알리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금세 삭제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