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없어도 주승우 있다···훌쩍 성장한 키움 마무리 자원

입력 : 2024.08.09 11:13
키움 주승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주승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번 시즌 후반기 키움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뒷문 수비였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인 조상우(30)가 지난달 부상 이탈한 뒤 키움은 경기 후반부 실점이 많아졌다. 길었던 혼란 끝에 주승우(24)가 새로운 소방수로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키움은 이제 든든한 마무리 자원이 한 명 늘었다.

어깨 염증으로 인해 20일간 재활에 전념했던 조상우는 지난 6일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일 SSG전에서 7회초 2사 상황에 투입됐으나 연이어 세 번의 2루타를 얻어맞으며 고전했다. 결국 조상우는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교체아웃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7일 “어제는 조상우 선수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기 위해 던지게 했던 것”이라며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휴식을 취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조상우 선수는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키움 주승우(오른쪽)와 김재현.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주승우(오른쪽)와 김재현. 키움 히어로즈 제공

조상우의 컨디션이 올라오는 동안 홍 감독이 선택한 대체 소방수는 주승우였다. 홍 감독은 지난 6일 “조상우 선수의 경기력이 100%가 되기 전까지 9회는 주승우 선수에게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승우는 지난 8일 SSG전에서 9회초 등판해 선두 타자 최정을 4구만에 삼진으로 잡아냈다. 직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내어줬으나 스트라이크 존 안쪽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투심 패스트볼로 추신수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 없이 9회를 마무리했다.

주승우는 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아 데뷔했다. 서울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그해 1차 지명된 선수 중 유일한 대졸 선수였다. 당시 구위와 제구 모두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프로의 세계는 녹록지 않았다. 그는 2022년 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 10.80, 2023년 1패 평균자책 9.56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1군보다 퓨처스리그에서 보내는 기간이 길어졌다.

키움 주승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주승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번 시즌은 주승우에게 전환점이다. 40경기에 출전해 2승 5패 10세이브 5홀드를 기록중이다. 전반기 5.33이었던 평균자책은 후반기 4.76으로 더 내려갔다. 주승우는 지난달 30일 NC전부터 네 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1일 NC전에서는 9회초 NC의 마지막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정리했다.

홍 감독은 “주승우 선수는 전반기에도 조상우 선수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을 때 몇 차례 세이브 상황을 만들어 줬었다”라며 “올해 중요한 상황에 많이 나가고 있는데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필승조에서 마무리 역할이든 그 전에 더 중요한 8회에서의 역할이든 한 단계 더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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