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건강칼럼

갑자기 허리가 아픈데…설마 ‘허리디스크’?

입력 : 2024.08.09 11:21
인천자생한방병원 우인 병원장

인천자생한방병원 우인 병원장

온종일 자리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은 허리 통증을 고질병처럼 달고 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느날 갑자기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면 ‘허리디스크’는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이러한 걱정은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하루 7~8시간씩 앉아 생활하는 습관은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리 통증은 무조건 허리디스크의 증상으로 여길 수는 없다.

흔히 ‘디스크가 터졌다’고 표현하는 허리디스크의 정확한 명칭은 ‘요추추간판탈출증’이다.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는 탄성을 갖고 있어 외부 충격을 완화하고 척추의 충돌을 방지해 준다. 하지만 교통사고, 낙상 등과 같은 큰 충격, 잘못된 자세 습관 등으로 인해 디스크가 돌출돼 내부의 수핵이 흘러나온 경우 주변 척추신경을 자극하고, 극심한 허리통증과 하지방사통을 유발한다..

따라서 일주일 이상 허리통증이 지속됨과 동시에 하지방사통까지 느껴진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허리디스크 증상일 수도 있으니 진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권한다. 조기 치료일수록 치료 예후도 좋다.

허리디스크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엑스레이(X-Ray),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 등 디스크의 손상 정도를 정밀하게 진단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후 환자의 체질과 세부 증상에 맞는 치료가 진행되는데, 대부분은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처방과 같은 한방통합치료를 중심으로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

허리디스크와 쉽게 헷갈릴 수 있는 척추질환으로는 ‘척추관협착증’이 대표적이다. 퇴행성(노인성) 척추질환으로 여겨지는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후 장년층과 고령층 중심으로 다발하며, 척추 중앙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의 주요 원인은 척추의 퇴행으로 인해 형성되는 골극과 오랜 기간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척추인대의 손상이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도 척추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 및 하지 저림을 유발하기에 허리디스크와 혼동되기 쉽다. 하지만 간단한 방법으로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다. 바로 허리를 앞·뒤로 굽혀보는 것이다. 만약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허리디스크를, 뒤로 젖힐 때 심해지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척추관에 공간이 생겨 협착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척추질환은 서로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에 질환을 오인하거나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있다. 그러므로 면밀한 검사 결과와 의료진의 소견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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