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고 부자연스런 보형물은 ‘사양’
해마다 여름휴가철이나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 연휴가 돌아오면 오랜 숙원이었던 빈약한 가슴을 채우기 위해 가슴확대술을 감행하는 여성들이 늘어난다.
취업이나 입학을 앞둔 대졸 예정자나 입학 예정자는 물론 자신의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며 승승장구하는 당당한 여성들도 예외가 아니다. 결혼을 앞둔 여성도 ‘최고의 순간;을 위해 이를 선택한다.
가슴성형은 크게 실리콘 재질의 인공보형물을 넣은 인공보형물 삽입술과 자신의 잉여지방을 빈약한 가슴 부위에 주입하는 자가지방이식술로 나뉜다.
인공보형물은 삽입 후 약 10년이 지나면 약 40%의 환자에서 구형구축(보형물 주위조직이 공처럼 단단해짐) 또는 보형물의 파열·내용물 누출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2019년 7월에는 엘러간(Allergan) ‘내트렐(Natrelle)’ 브랜드의 거친 표면(textured) 인공 유방보형물이 다른 제조사 제품에 비해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림프종(BIA-ALCL, Breast implant-associated 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발병 확률이 6배가량 높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리콜 조치한 바 있다.
인공보형물은 시술하는 즉시 볼륨이 형성돼 만족도가 높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뒤따른다.
게다가 인공보형물 삽입술은 보형물이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이물감을 느끼게 하며, 일종의 면역거부반응이라 할 수 있는 소소한 염증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모양이나 촉감이 부자연스러워 ‘수술한 티가 난다’는 뜻밖의 조롱어린 시선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인공보형물의 3대 단점은 취약한 안전성, 부자연스러운 아름다움, 발암성 및 이물감에 대한 공포감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게 자가지방가슴이식술이다. 자신의 복부, 허벅지, 엉덩이, 팔뚝, 옆구리에 존재하는 잉여지방을 지방흡입기로 뽑아내 이를 빈약한 가슴으로 옮기므로 ‘빼고 싶은 곳은 빼고, 늘리고 싶은 곳은 불리는’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가지방가슴이식술의 3대 장점은 높은 안전성, 다이어트 효과(체형미 개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고식적 자가지방가슴이식술은 수술 후 생착률이 20~30% 낮다는 한계에 봉착한다. 이식된 지방은 가만히 놔둬도 상당 부분이 기존 조직에 자가흡수된다. 게다가 시술 의사들이 최대한 많은 지방을 덜어내 볼륨이 부족한 가슴에 집어넣게 되면 지방이 켜켜이 쌓이면서 혈관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고 숨을 쉬지 못하게 되면서 괴사하게 된다. 과욕이 화를 자초하는 셈이다.
어떤 의사들은 지방볼륨을 늘리는 한편 시술을 편하게 하기 위해 물을 많이 주입하는데 이는 줄기세포 본연의 기능을 약화시켜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줄기세포는 육안으로 볼 때 연노랑으로 물이나 공기가 닿으면 기능이 저하된다.
이런 자가지방이식술의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게 ‘줄기세포가슴성형’이다. 지방을 추출하는 것은 단순 자가지방가슴이식술과 같지만 ‘순수 줄기세포’를 분리해 순수 지방세포와 황금비율로 재배합한 뒤 볼륨이 빈약한 가슴부위의 전층(全層)에 고루 주입하는 게 다르다.
국내서는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이 2007년부터 ‘줄기세포가슴성형’ 기법을 개발해왔다. 이론적 배경을 닦았고 이를 토대로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금의 형태로 완성시켰다. 그는 2020년 2월 ‘영국 옥스퍼드대 저널’에 이어 2023년 4월 ‘미국 성형외과 연보’(Annals of plastic surgery)에 줄기세포 생착률이 평균 77.48%에 이른다는 논문을 게재해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국내외를 통틀어도 생착률 70% 이상을 달성했다고 보고한 곳은 열손가락을 넘지 않는다.
신동진 원장은 애써 이식한 지방세포가 반영구적으로 오래 생존하는 데 필요한 4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 고성능 세포추출장비와 무균 수술실 등 첨단 인프라다. 예컨대 원심분리기만 하더라도 고열이나 진도이 발생해 세포에 해를 주면 안 된다. 제대로 된 인프라를 갖추려면 지금 수준으로 최소 5억원 이상은 투자돼야 한다.
둘째 신속한 세포처리 및 이식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의료진과 전문가의 술기 및 팀워크다. 줄기세포는 이식한 지방세포가 가슴에 최적화된 조직으로 탈바꿈하도록 돕고 혈관을 만들어내 증식하도록 유도하는데 줄기세포 처리 및 이식이 늦어지면 그 효과가 반감된다. 신동진 원장의 경우 30분 이내에 줄기세포+지방세포 배합물의 가슴이식을 마칠 수 있는 술기를 닦았다. SC301의 전문가들은 줄기세포가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최고 순도로 뽑아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셋째는 최고의 수술효과를 위해 매진하는 장인정신이다. SC301의원은 개원 이래 수익만을 노려 장비와 인력을 저렴하게 투입하고, 세포 추출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는 꼼수를 부리지 않았다. 세포 추출에는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고, 추출된 세포배합물은 최단 시간에 주입하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넷째는 수술 전후에 고객에게 철저한 사전관리 및 사후관리를 시행함으로써 수술효과를 극대화하는 노하우다. 예컨대 수술 전에는 양질의 지방을 획득하기 위한 식이요법과 의료기기 사용법을 교육하고, 수술 후에는 과도한 다이어트나 운동을 자제토록 유도한다. 사전·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술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동진 원장은 줄기세포가슴성형수술을 표방하는 곳이 늘어나자 많은 걱정거리가 생겼다. 신 원장은 “생착률 70% 이상을 입증하지 않았으면서도 마치 자기들의 성과인양 호도하는 곳이 늘었다”며 “게다가 혈소판풍부혈장(PRP)를 줄기세포 대신에 주입하고 줄기세포가슴성형을 하고 있는 것 마냥 광고하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PRP는 조직수복에 의한 상처치유 및 흉터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가슴볼륨을 늘리는 데 기여할 정도의 조직증식 효과는 없다고 신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첫 수술을 보형물삽입, 단순 자가지방이식, PRP 시술로 받고 오랜 세월이 지났거나 기대한 만큼 효과를 얻지 못해 줄기세포가슴성형으로 재수술을 받으러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며 “첫 수술 후 양질의 지방을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첫 수술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줄기세포가슴성형은 단지 젊은층의 체형미 개선에 머물지 않고 선호하는 연령대가 넓어졌다. 출산 및 육아 후 가슴이 처진 중장년 여성, 불의의 유방암 수술로 가슴을 상실한 여성들도 성형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안전성과 자연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트렌드가 모든 연령대에 반영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