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생긴 일이라···”
최근 SBS는 임시현 선수 인터뷰·안산 소환 섬네일 등, 부적절한 콘텐츠로 누리꾼의 지적을 받았다. 영상 삭제, 섬네일 수정 등으로 조치는 취했으나, 사과는 아직이다.
6일 SBS 측은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현재 ‘스브스스포츠(SUBUSU SPORTS)’에 대한 논란을 알고 있다. 현재 ‘스브스스포츠’팀이 모두 파리에 가 있다. 거기서(파리) 찍고 편집에서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과문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 올림픽 끝나봐야 알 것 같다. ‘스브스스포츠’팀이 전부 파리에 있어 굉장히 바쁘다”고 말했다.
임시현 선수에게 질문한 당사자에 대해서도 “누군지 모르겠다. 다 파리에서 생긴 일”이라고 답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SUBUSU SPORTS)’에는 양궁 3관왕 임시현 선수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이때 취재진의 질문이 논란이 됐다. 취재진은 “턱에 활 자국이 있더라”라고 물었고, 임 선수는 “이제 뭐 그냥 무뎌졌다. 이미 착색이 됐다”고 덤덤하게 답했다. 이에 취재진은 “시술할 생각이 없냐”고 되물었고, 임 선수는 “은퇴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언급한 임 선수의 상처는 양궁 활의 시위와 턱의 마찰로 생긴 것이다. 훈련 중 얻은 상처임에도 ‘시술할 거냐’는 물음에 누리꾼은 비판을 쏟아냈다. 해당 인터뷰에 대한 커뮤니티 게시글에는 ‘성차별적인 질문이다’ ‘국대의 외모를 지적하는 거냐’ ‘영광스러운 상처라는 식으로 얘기했으면 되지 않나’ ‘질문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 ‘열심히 한 노력한 흔적인데 왜 감춰야 한다는 듯 물어보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스브스스포츠’ 측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스브스스포츠’의 영상이 논란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브스스포츠’는 지난 3일 임시현과 남수현 맞붙은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영상의 제목을 ‘임시현, 안산 언니 보고 있나’라고 붙였다. 이에 누리꾼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도 않은 안산을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해당 영상의 제목은 ‘임시현 백투백 3관왕’으로 수정됐다.
그간 SBS는 ‘문명특급’ ‘스브스 뉴스’ 등 젊은 세대를 공략을 위한 뉴미디어에 앞장선 모습을 보였다. 이번 올림픽 역시 스포츠 채널 ‘스브스스포츠’ 팀이 직접 파리로 향해 경기 하이라이트는 물론, 경기 전 대기실을 방문하거나 경기 후 선수들의 인터뷰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하지만 과욕은 선수들을 향한 실례로 이어졌다. 시대착오적인 질문과 이목을 끌기 위해 관련 없는 인물을 소환해 이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뉴미디어의 선구자던 SBS이기에 실망감은 더 크다.
파리올림픽은 이틀 뒤인 11일 폐막식을 올린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얻은 만큼, SBS 역시 유종의 미를 걷기 위해선 실수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