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결국 경찰에 출석하게 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슈가의 음주 경위, 음주량 등을 조사하기 위해 조만간 슈가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고 가다 넘어진 채 발견됐다. 당시 슈가는 만취 상태로 음주측정만 한 뒤 귀가 조치됐다. 이후 7일 음주운전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입건됐고, 이에 따라 정식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됐다. 출석 날짜는 조율이 필요해, 슈가 측에서도 아직 경찰로부터 출석 요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 멤버가 경찰 출석 조사를 받게 되는 것은 슈가가 처음이다. 11년의 세월 동안 별다른 물의 없이 활동해왔지만, 음주운전 적발과 경찰 출석까지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히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대처가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당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과 슈가 본인의 공식 입장을 통해 음주 후 ‘전동 킥보드’를 운전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슈가가 운행한 것은 킥보드가 아닌 스쿠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동 킥보드와 달리 전동 스쿠터는 도로교통법상 차량에 해당해, 입장문에서 밝힌 면허취소 처분과 범칙금 외에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처벌의 무게가 달라지는 만큼, ‘사건 축소’를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빅히트 뮤직은 이에 대해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당초 발표보다 훨씬 높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앞서 사건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며, 슈가 역시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잠깐 운전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이를 훨씬 넘는 0.227%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혈중알코올농도 수치 0.2% 이상의 경우 2~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20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음주 스쿠터 운전에 사건 축소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연예계 끊이지 않는 음주운전 사건 탓에 특히 민감한 데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만큼, ‘팀에 피해 주지 말고 탈퇴하라’ ‘대중을 기만한 죄질이 더 나쁘다’ ‘본인의 위치에서 왜 경각심도 없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연예인들의 음주운전을 엄벌해야 한다는 취지로 원색적인 비난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분풀이격 비난이 쏟아지는 것 같다’ ‘음주운전 뺑소니도 아니고 너무 가혹한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 등 옹호 이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