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새로운 홈구장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며 승격 희망에 불을 지폈다.
1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에서 수원은 리그 선두 FC안양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변성환 감독 부임 이후 10경기 무패(4승 6무)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안양이 전반 3분 김운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수원 골키퍼 박지민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도 전반 14분 이기제의 코너킥을 홍원진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팽팽한 균형은 전반 43분 김지호의 극적인 선제골로 깨졌다. 뮬리치와 파울리뇨의 빠른 역습으로 시작된 공격에서 마일랏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고, 이를 김지호가 절묘한 타이밍에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안양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김지호는 수원의 용인미르스타디움 첫 득점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후반 초반 안양의 반격이 이어졌다. 후반 2분 마테우스의 크로스를 받은 김운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수원은 곧바로 추가골로 응수했다. 후반 4분, 마일랏의 크로스를 김지호가 가슴으로 트래핑해 내려놓았고, 이를 뮬리치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김지호의 센스 있는 가슴 패스가 빛난 장면이었다.
2골 차 리드를 잡은 수원은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들어갔다. 변성환 감독은 김주찬, 이규동, 김상준 등을 교체 투입하며 체력 안배와 함께 공수 밸런스 유지에 주력했다.
안양은 후반 37분 주현우와 문성우를 투입하며 마지막 반격을 시도했고, 추가시간 6분 이태희의 헤더골로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동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경기는 수원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승점 37점(10승 7무 7패)을 기록, 4위 충남아산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득점에서 밀려 5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2)와의 격차를 5점 차로 좁히며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8370명의 관중이 찾아 수원의 새 둥지 데뷔전을 축하했다. 수원은 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2위 전남 드래곤즈와 맞붙어 승격을 위한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