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 뒤 후폭풍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운전석에서 술병을 들고 인증사진을 찍는 ‘슈가챌린지’가 등장해 비난이 쏟아진 데 이어, 이번에는 그룹 세븐틴 멤버 부승관에게 갑작스럽게 불똥이 튀었다.
부승관은 최근 자신의 SNS에 ‘모두 함께 올림픽 즐기고 있나요? 대한민국 선수들 마지막까지 파이팅!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 응원 영상 만들어봐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광고 중인 맥주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나 댓글에 덧붙인 ‘경고: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뭐든 조금만 적당히’라는 음주 경고문이 슈가 팬들의 타깃이 됐다. 주류 광고 시 경고문구 표기는 의무인데, 일부 해외 팬덤이 현재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된 슈가를 저격한 것 아니냐는 억지 주장을 펼치며 악플 테러를 했다. 이에 세븐틴 팬덤이 하트와 ‘사랑해’ 등의 글을 지속적으로 댓글창 정화에 나선 상황이다.
이와 반대로 빙틴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 사옥 앞에는 슈가의 탈퇴를 촉구하는 화환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13일 하이브 사옥 정면에 슈가의 팀 탈퇴를 지지하는 문구를 담은 화환이 나란히 줄 세워졌다. 이번 화환 시위는 팬덤 단체 행동이 아닌 팬 개개인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방탄소년단의 위상과 타 멤버들에게 피해가 갈까 우려하는 팬들의 분노를 보여주고 있다.
슈가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만큼, 병무청에 민원도 접수됐다. 12일 스포츠경향 보도를 통해 민원인 A씨가 “슈가의 복무실태를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서울지방병무청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슈가가 음주 상태에서 전동 스쿠터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한 부분은 ‘평소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음주 후 동일한 스쿠터를 운전해 왔다’라는 간접적 시인이 될 수 있고, 슈가가 음주 다음 날 자신의 복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가능성과 복무 기관에서도 슈가의 복무 편의를 봐줬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철저한 진상규명이 불가피하다”고 이유를 전했다.
슈가는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음주 후 전동 스쿠터를 타다 넘어진 채 발견됐다.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취소(0.08%) 수준을 훨씬 웃도는 수치였으며, 전동 스쿠터는 도로교통법상 차량으로 분류돼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 경찰은 슈가를 소환해 정식 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의 첫 사고의 여파가 예상하지 못한 곳까지 크게 번지면서, 향후 슈가의 경찰 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