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KIA가 웃었다.
KIA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역투가 선보였다. 이날 KIA는 1선발인 제임스 네일이 마운드에 올랐고 키움은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알려진 김윤하를 선발로 올렸다.
KIA의 1선발인 네일은 기대에 부응했다.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5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4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1회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김혜성을 좌익수 플라이아웃으로 처리한 네일은 송성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의 위기에 처했다. 최주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네일은 임병욱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1사 후 김건희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3회에는 이날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는 2사 후 원성준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1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그의 진루하기 전에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처리한 네일은 6회부터는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일요일(18일)에도 등판해야했기에 KIA로서는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투구수는 86개였다. 최고 151km의 투심 패스트볼(28개)와 슬러브(22개), 체인지업(15개), 커터(12개), 직구(8개) 등으로 키움 타선을 공략했다.
이에 맞서는 김윤하는 이름값에는 밀렸지만 예상 외로 거의 대등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1회 2사 후 김도영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는 3루수 송성문의 실책이 나와 이우성을 출루시켰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며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3회에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고 4회에도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5회 실점이 아쉬웠다. 2사 후 김태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김윤하는 이창진에게 안타를 맞아 1·3루의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박찬호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줘 실점했다. 김윤하는 6회까지도 마운드를 지켰고 7회에는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으나 박찬호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이 한 점을 시작으로 승패가 갈렸다. KIA는 8회 키움의 불펜을 공략했다. 1사 후 김도영이 볼넷을 얻어내 걸어나갔고 계속된 2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 타석 때 김도영이 도루로 키움 두번째 투수 김성민을 흔들었다. 소크라테스는 중전 적시타를 쳤고 KIA는 2-0으로 달아났다.
KIA는 9회 정해영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6일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한 정해영은 이제 마무리로서 본연의 자리를 되찾았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시즌 22번째 세이브이자 복귀 후 처음으로 올린 세이브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까지 홈런 하나를 남겨둔 김도영은 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이날 김도영은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고척스카이돔은 올시즌 10번째 매진 사례를 이뤘다. 1만6000석이 모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