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위한 마지막 승부수…삼성 외인교체 ‘속도전’
허리통증에 태업 논란…
카데나스와 사실상 결별
멕시코리그 뛰는 디아스
협상 끝 한국행 비행기
15일까지 선수등록 마쳐야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해
데드라인 통과 못했다면
카데나스와 어색한 동행
삼성이 외국인 타자 교체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은 최근 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스와 협상을 마쳤다. 디아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올시즌 멕시코 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소속으로 뛰었고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성적은 112경기 타율 0.181, 13홈런, 27타점이다.
기존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와는 결별이 사실상 확정됐다. 기존 맥키넌을 대신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카데나스는 홈런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장타력이 기대됐고 실제 6경기에서 타율 0.348 2홈런 5타점 등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KT전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한 이후 카데나스를 향한 시선과 기대감은 180도 달라졌다. 병원 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지만, 선수는 계속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 6일 대타로 나섰지만 삼진을 당했고, 수비에서도 제대로 된 송구를 하지 못했다. 이 장면에서 선수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태업 논란까지 불거졌다.
원인 파악이 힘든 통증인만큼 카데나스가 다시 언제 뛸 수 있을 지 예상하기 어려웠고의 삼성도 마냥 카데나스를 기다릴 수 없었다. 처음 통증을 호소할 때부터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대체 외인 선수 후보를 리스트업했다. 그리고 결단을 내릴 시기가 다가오자 교체를 위한 과정에 들어갔다.
이제는 ‘시간 싸움’이다. 상위권에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삼성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 뛸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KBO 리그 규정상 15일까지 KBO에 공문을 보내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단지 선수 사인이 된 계약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선수가 한국에서 뛰는 데 문제가 없도록 취업 비자 발급까지 완성한 뒤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카데나스는 지난 7일 1군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1주일’ 작전에 돌입했고, 디아스와 협상 끝에 15일 등록을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디아스가 뛰고 있던 디아블로스 로호스는 12일 디아스의 한국행을 공식 발표했다. 디아스는 서둘러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비자 시간 단축을 위해 삼성은 입국 뒤 재출국이 아니라 아예 비자를 받아 입국 시키는 작전을 세웠고, 주 멕시코 한국 영사관을 통해 취업비자 발급에 성공했다.
삼성이 공식 발표를 미룬 것은 자칫 ‘데드라인’에 맞추지 못할 위험 때문이었는데 비자 발급에 성공한 만큼 큰 산을 넘었다. 만약 삼성이 ‘광복절 작전’에 실패한다면 카데나스와 ‘어색한 동행’이 이어질 뻔 했다.
카데나스의 태업 논란이 불거지자 일부 삼성 팬들은 그의 SNS로 가서 악플을 달기 시작했고. 그를 두둔하려 외인 투수 코너가 SNS에 글을 올려 팬들에게 “배려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으로서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특별 수송 작전까지 펼치면서 마감 시한 안에 새 외인 타자를 영입하는데 가까스로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르윈 디아스가 삼성이 바라는 ‘장타’를 펑펑 터뜨려 주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올시즌 삼성의 목표는 단지 ‘가을야구’가 아니라 더 높은 곳을 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