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은 13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대기록을 앞두고 있는 김도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도영은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까지 홈런 하나만을 남겨둔 상태다.
그러나 지난 3일 한화전에서 시즌 29홈런을 친 후 아직까지 추가 홈런이 나오고 있지 않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9경기 타율은 0.258로 전반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러나 사령탑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본인이 이제는 ‘감 잡았습니다’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우선 홈런은 안타가 나와야지만 나오는 것이지 홈런만 계속 나올 수 없다”며 “본인에게 이야기를 해 줄 때도 안타가 나와야 홈런이 나오고 감이 올라와야 홈런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한 방에 신경쓰기보다는 안타를 자꾸 쳐야한다. 좋은 타구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홈런은 금방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몰아칠 때는 무섭게 몰아치는 친구이기 때문에 한 개가 나오고 나면 그 다음부터 계속 몰아칠 수 있는 컨디션이지 않을까”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이날도 김도영은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대신 안타를 치고 도루도 추가했다. 2회 1사 후 안타를 쳤다. 그리고 8회에는 추가 득점을 올렸다. 1사 후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뒤 계속된 2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 타석 때 도루로 2루를 훔쳐 상대 마운드를 흔들었다. 덕분에 소크라테스는 안타를 쳤고 김도영은 홈인할 수 있었다. 1-0에서 2-0으로 달아나는 점수라 더 귀했다. 이날 KIA는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김도영은 스스로 말한 ‘감 잡았다’라는 발언에 대해 “지난 주 경기 끝나고 너무 답이 없어서 전력 분석실을 찾아가서 문제점을 찾았다. 전력 분석 코치님과 수정을 하면서 신경써서 연습부터 했더니 진짜 느낌 자체가 정말 좋아졌다”고 했다. 김도영은 지난 11일 삼성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답답한 마음에 전력분석실을 찾아간 것이다.
김도영은 “나는 사이클이 떨어지면서 공이 아예 안 맞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최근 삼진 개수가 많아진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다. 고민이 많았다던 그는 “타격폼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비교를 했다. 그러고보니 공이 안 맞을 수 밖에 없는 타격폼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았다”고 했다.
스스로 찾은 타격폼의 차이는 무엇일까. 김도영은 “원래 타격할 때 뒤에서 조금 잡아주면서 나가는 스타일이었는데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에는 상체가 같이 쏠려버리곤 했다. 변화구를 공략할 수 없었던 이유가 그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신경썼는데 공이 맞기 시작해서 감 자체는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김도영 개인적으로는 만족했다. 그는 “첫 타석 안타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구도 잡아주면서 배트가 나가서 내가 연습한 부분이 나와서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말대로 김도영이 감을 찾은 이상 대기록을 달성하는 건 이제 시간문제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