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풍덩~’ 휴가철 물놀이 즐기다… 앗! 허리 통증

입력 : 2024.08.14 10:40
박재현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 신경외과 전문의)

박재현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 신경외과 전문의)

회사원 정 씨(30대 중반, 남)는 여름휴가를 맞아 휴양지를 찾아 해양스포츠를 즐겼다. 대형 워터슬라이드와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등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던 정 씨는 물에 빠질 때 충격으로 허리에 통증이 생겼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여겼는데, 허리통증과 더불어 엉덩이 쪽에 땅기는 듯한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급성 허리디스크였다.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 정 씨와 유사한 이유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증가한다. 수상스포츠나 레저스포츠를 즐기다 허리에 순간적인 충격이나 부담이 가해졌을 때 심각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급성디스크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디스크는 허리에 순간적인 충격이나 부담이 가해졌을 때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허리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경우, 허리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수축과 경직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 급성디스크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급성디스크는 여름철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척추미세골절 등 척추 외상과 발병 원인이 비슷하다. 하지만 허리 부위에 시작된 통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엉덩이 쪽으로 내려오고, 허벅지가 다리가 저린 증세가 동반된다면 급성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급성디스크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70~80%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비수술 치료법인 경막외 감압술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퇴행성 디스크와 같은 만성 질환의 경우 단기간에 치료하기 쉽지 않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과 함께 휴식으로 몸이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준 뒤 허리와 척추의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약해진 부분을 보강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디스크가 심각한 경우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미세현미경이나 척추내시경을 이용해 밀려나온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수술 여부는 MRI 같은 정밀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자각증상, 진찰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통증으로 인해 근육 힘이 빠지거나 걸을 때 허리 아래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등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거나 신경압박으로 인해 하지마비 증상이 있거나 대소변 장애가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수술이 불가피하다.

충격이나 허리를 삐끗해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기면 안정을 취하고 충분히 휴식을 갖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더해 추간판탈출증의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마사지나 안마 역시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삼가는 것이 좋다. 더운 여름, 시원한 물놀이로 스트레스와 함께 더위를 떨쳐내는 것도 좋지만 안전하고 건강한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는 물놀이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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