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KIA 감독은 정해영이 이제 마무리 투수로서 복귀했다고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은 이제 마지막(9회)로 돌리려고 이야기했다”며 “그 앞에 전상현과 장현식에게는 돌아가면서 7~8회를 맡길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 6월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낀 정해영은 병원 검진에서 오른쪽 어깨 회전근 염증 소견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1군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32경기에서 21세이브 평균자책 2.25를 기록하며 KIA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재활을 마친 정해영은 지난 6일 광주 KT에서 복귀했다. 그러나 이날은 9회가 아닌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가 아닌 홀드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8일 KT전에서 1이닝 무실점, 11일 삼성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던지면서 마무리 복귀까지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이날 정해영은 자신의 자리에 돌아왔다. 2-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달 20일 LG전 이후 모처럼 올린 세이브였다. 시즌 22번째 세이브이기도 하다.
경기 후 정해영은 “낯설지는 않았는데 오랜만이어서 좀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며 “다행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앞서 3경기를 돌이켜보며 “던질 수록 좋아진다는게 느껴진다. 이제는 안 다치게 보강 운동을 많이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을 당하기 전 세이브 선두 다툼을 했던 정해영은 여전히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 오승환(27세이브)와 5개 차이다.
정해영은 “욕심 없다”며 “시즌 전에 블론세이브를 안 하는 것과 풀타임을 뛰는 걸 목표로 삼았는데 블론세이브도 하고 엔트리에도 한 번 빠져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며 “이제는 남은 경기 다 나갈 수 있다는 마인드로 준비해야될 것 같다. 빠져 있는 동안 못했던 밥값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디션은 부상 당하기 전과 똑같다. 정해영은 “이번주 첫 경기 던져봤는데 느낌이 괜찮다. 던지면 던질수록 부상 전처럼 구속도 나올 것 같다.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한 차례 공백기를 가진만큼 몸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더 느끼고 있다. 정해영은 “보강 운동을 신경써서 하려고 하고 있다”며 “루틴도 너무 많으면 안 좋지 않나. 그래서 계속 만들어 가려고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중간 투수는 언제 나갈 지 모르니까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그 부분은 계속 해나가야할 숙제 같다”고 했다.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정해영은 “데뷔하고 처음으로 팀이 1위를 달리고 있어서 너무 재미있다”며 “계속 이기는 야구를 많이 하니까 팬들도 많이 찾아주신다.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한다. 정해영은 “매 경기 중요해서 오늘만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뒷머리를 기르고 있다는 정해영은 “기르다보면 좋은 의미에 쓸 수도 있는것이다. 이제 가을 시작되다보니 좀 더 길러볼까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