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밴드 치즈의 달총이 변화 속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달총은 지난 9일 새 싱글 ‘불꽃, 놀이’를 발매하며 새로운 매력으로 돌아왔다. 지난 5월 개인 레이블 무드밍글(MoodMingle)을 설립한 달총은 ‘우릴 머금던 바다’에 이어 ‘불꽃, 놀이’를 발표하며, 과거와는 다른 무드로 색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달총은 지난 2010년 프로듀서 겸 보컬인 구름을 중심으로 꾸려졌던 4인 밴드 치즈를 통해 독보적인 음색을 선보이며 탄탄한 팬층을 꾸려왔다. 이후 2013년과 2014년 두 멤버의 이탈로 구름과 달총 두 명이 활동했으나, 지난 2017년 구름마저 솔로로 나섰다.
치즈라는 이름을 뗄 수도, 또 다른 이름을 붙일 수도 있었지만, 달총은 여전히 싱어송라이터이자 1인 밴드로 치즈의 이름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달총은 “이름을 지키는 것에 대해 책임감이 있었다. 혼자 ‘치즈’라는 이름을 지키며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혼자 치즈에 남게 됐을 때, 팬들이 한창 치즈를 사랑해줄 때라, 서운함도 컸을 거다. 그래서인지 그 뒤로 제가 마음을 다잡고 무언가를 내도, 그 자체로의 평가보다는 (멤버의)부재와 관련한 평가가 많았다”며 “‘나는 처음과 똑같은데, 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치즈라는 이미지는 뭘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저 역시 1집부터 멜로디랑 가사를 다 썼는데, 팀 안에 프로듀서가 있었어서 제 역할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솔직히 전했다.
팀 변화로 인한 대중의 부정적 평가에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달총을 다시 살아나게 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었다.
그러면서 “처음엔 그런 평가에 많이 좌우됐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내가 어떤 음악을 해도 ‘예전과 같다 아니다’ 하는 피드백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여기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망하더라도 내 손으로 망하자’ 하고 만든 곡이 ‘오늘의 기분’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했는데 결과가 좋으니까, 내 선택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달총은 “모든 수식어를 다 뗴고 ‘치즈’라는 이름을 명확하게 하려고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결국 ‘혼자 하는 치즈도 폼이 좋다’는 인정을 받은 기분이었다. 최근에도 치즈로서 다시 인정받았던 순간들이 있다. 앞으로는 조금 더 강단 있게, 오히려 쿨하게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