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시작부터 총력전을 펼친다. 첫 상대가 최강 일본인 만큼 일찌감치 선수단을 꾸려 합숙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에서 중국의 이례적인 움직임을 조명하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울트라 사커’는 15일 “중국 축구대표팀이 만전 체제로 일본을 방문한다. 8월 23일부터 합숙훈련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9월 5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1차전 일본전을 앞두고 조기에 선수단을 소집하기로 했다. 중국 ‘시나 스포츠’에 따르면 선수들은 8월 23일에 다롄에서 모인다. 중국에서 열흘 이상 합숙훈련을 진행한 뒤 일본에 입성하는 일정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지만 일본은 중국의 이례적인 총력 준비에 주목했다. ‘울트라 사커’는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은 지난 2월까지 오만을 4년간 이끌면서 일본을 꺾은 적이 있다. 그것도 바로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였다”고 전했다.
일본은 2021년 9월 2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오만에 0-1로 패했다. 당시 일본은 홈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으나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끈 오만이 4-3-1-2의 블록을 형성해 극단적 수비 이후 역습 작전으로 일본을 물리쳤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중국을 맡아 역시 같은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롄에서의 집중 합숙훈련도 선수비후역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다롄을 훈련지로 잡은 것은 일본으로의 이동 편이성을 고려해서다. 다롄에서는 일본 나리타공항까지 직항편으로 3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다. 중국은 9월 2일 오전에 다롄을 떠나 일본에 입성한 뒤 이날 저녁에 도쿄에서 적응훈련을 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최근 중국 슈퍼리그 경기장을 누비며 최종 멤버 선발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주말 리그 경기까지 본 뒤 일본전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팀의 중심축인 귀화 선수가 얼마나 뽑힐지도 관심을 모은다.
‘울트라 사커’는 “이반코비치 감독이 과거 이란을 이끈 2005년에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일본을 격파한 적이 있다”면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이날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인터뷰에서 “최종예선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상대와 싸울 것이다.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승리의 믿음을 가지고 다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스스로를 믿는 것이 우리 팀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