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경문 감독은 16일 문학 SSG전을 앞두고 “우리가 이제 7~9회를 막아내는 힘은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서현이 가세하고 한승혁이 살아난 가운데 주현상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안정감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한화가 겨우 3안타만 때리고도 SSG를 상대로 2-1 승리를 따냈다. 김 감독이 말한대로 ‘투수력’을 바탕으로 한 승리였다.
한화는 16일 SSG전에서 4회초 뽑은 2점을 잘 지켜낸 끝에 2-1로 이겼다. 한화는 4회 1사 1루에서 볼넷 2개를 얻어 만루를 만들었고 김인환의 우익수쪽 타구를 SSG 우익수 한유섬이 잡아내지 못하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최재훈의 좌익수 희생 뜬공으로 한 점을 더했다. 최재훈의 타구는 잘 맞았지만 SSG 좌익수 에레디아가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한화가 이날 때린 안타는 4회 나온 2개에다 9회 안치홍에 더한 안타 등 3개가 전부였다. 4회 선두타자 김태연이 좌전 안타를 때렸고, 김인환의 안타는 행운이 더해졌다.
한화의 승리는 마운드의 힘으로 완성됐다. 한화 선발 와이스는 6.2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4회말 최정에게 내준 좌월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와이스는 SSG 타선을 맞아 각 큰 스위퍼를 바탕으로 삼진을 12개나 잡았다. 올시즌 롯데 반즈와 키움 후라도가 기록한 한 경기 최다 삼진 13개에 1개가 모자랐다.
7회 2사부터 한화 불펜이 가동됐다. 7회 2사 1,2루에서 와이스가 내려갔고 한승혁이 올라와 대타 이지영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껐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뒤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도루자와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9회에는 마무리 주현상이 등판해 추신수-최정-에레디아로 이어지는 핵심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주현상은 18세이브째를 따냈다.
한화는 팽팽한 접전 속 승리 공식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이다. 경험 많은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이 ‘계산’ 가능한 불펜을 바탕으로 경기를 치른다면 승리 확률은 확실히 높아질 수 있다. 한화는 5위 SSG에 승리하면서 승차를 4.5경기로 줄였다.
SSG로서는 4회 한유섬의 수비가 아쉬웠다. 한 점으로 막았다면 이후 승부는 어찌될지 몰랐다. 선발 송영진이 6이닝을 2실점을 막은 것은 소득이다. 노경은-조병현을 아끼면서도 한 점차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남은 2경기 불펜 운영의 여유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