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무진성. 에일리언컴퍼니 제공
‘폭군’의 빌런 배우 무진성이 작품 속 디테일한 애드립 장면을 짚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본사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무진성은 “촬영 현장에서 애드립이 나도 모르게 나와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훈정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걱정도 많이 하고, 베테랑 배우들이 많아서 긴장했는데 감독이 나를 많이 믿어주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칭찬받을수록 잘하는 타입이라 하고 싶은 대로 하다 보니 아이디어도 더 많이 생각나고 애드립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무진성은 “정말 즐겁게 찍었다”며 “힘들고 고민하고 고뇌하고 그런 게 아니라 행복하게 하고 싶은대로 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이 생각하는 부분과 어긋날 때 방향성만 잡아주고 나는 그걸 그대로 따라가되 하고 싶은대로 했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그는 ‘폭군’ 작품 속 자신의 애드립 장면에 대해 짚었다. 그는 “샌드위치를 먹는 장면에 원래 커피가 없었다”며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고자 소품팀에게 빨대 꽂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준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무진성 ‘폭군’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무진성은 “연모용 캐릭터라면 빨대를 쭉 빨아먹을 것 같아서 그렇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장국만 맨날 먹어서 그런지 맛있다”는 대사에 대해 “현장에서 ‘해장국을 어쩔 수 없이 팔고 맨날 숨어 지내야만 했던 연모용 캐릭터’에 대해 이해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어 애드립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선호와의 차 내부 호흡 씬에 대해서 “‘이런 하찮은 놈 기억을 하나 몰라’라는 대사를 재해석해 ‘해장국이나 파는 놈은 기억하나 몰라’라고 바꿔서 대사를 했다”고 짚었다.
특히 처음에 해장국 먹는 장면에서 콩나물 덩어리를 주렁주렁 매달며 먹는 모습도 의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뭔가 너무 깔끔하게 먹으면 연모용의 느낌이 안 살 것 같아서 많은 건더기 중에 콩나물이 가장 길더라. 그래서 많이 집어 먹었는데 의도한대로 연출이 된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또 그는 부하 두 명과 함께 걸어가는 장면에 대해 “자세히 보면 들어가기 전에 어깨 동무를 하면서 대사를 하는데 미리 미래에 벌어질 일들에 대한 결과를 암시한다”고 의도한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무진성이 디테일을 살려 열연한 ‘폭군’은 현재 디즈니+에서 모든 회차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