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감독, 제작자로 활약 중인 이정재가 프로듀서로서 자신의 미덕을 ‘경청’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재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개회와 맞춰 열린 스페셜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정재는 ‘이정재:끝없는 도전’이라는 스페셜 세션을 통해 연출과 제작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를 체감한 과정 그리고 향후 일정과 목표를 밝혔다.
그는 2022년 개봉한 영화 ‘헌트’를 통해 제작, 각본, 감독에 주연까지 해내며 영화의 몸통이 됐다. 이정재는 “사실 연기를 하며 연출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작가나 연출, 기술 스태프들의 일을 엄두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남산’이라는 시나리오를 만나 판권을 구매하고 여러 수정을 하는 동안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남북문제라는 예민한 소재와 서사 배분이 쉽지 않은 ‘투톱 영화’라는 점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자괴감이 생겼지만 약간의 오기가 생겨 여러가지를 순차적으로 풀어가며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다양한 스태프들도 결국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배우보다 더 긴 설득의 시간이 필요했다. 프로듀서로서 무조건 잘 들어야 했고, 이후 ‘오징어게임’이나 ‘스타워즈’ 시리즈를 찍을 때도 제작의 경험이 바탕이 돼 소통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누가 말씀하셔도 잘 듣고, 말을 끊지 않는다. 제가 설득시킬 수 있는 논리가 있다면 제 논리를 말하지만, 말씀하신 분의 이야기가 작은 타당성이라도 있다면 저는 시나리오를 수정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정재가 참석한 BCWW는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아시아 최대규모의 국제방송영상 산업 마켓으로 ‘글로벌 무대의 미래를 열다’는 슬로건 아래 13개국 277개사에 달하는 콘텐츠 산업 기업들이 참석한다.
올해는 역대 최초로 서유럽 권역의 프랑스가 국가관을 참여하며 이정재와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 2관왕 스튜디오 프리윌루전의 권하슬 감독, ‘선재 업고 튀어’ 제작사 본팩토리, CJ ENM과 라쿠텐 비키의 관계자들이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BCWW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관 C홀과 컨퍼런스 룸 등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