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올 시즌 비니시우스 ‘인종차별’ 행위 또 나오면 그라운드 떠나기로 “선수 조롱한 사람들, 큰 징계 받아야”

입력 : 2024.08.29 09:36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이번 시즌 축구장 내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재발하면 곧바로 경기를 중단하고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뜻을 모았다.

비니시우스는 29일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축구장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다시 발생하면 곧바로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선수를 조롱한 사람들은 큰 징계를 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팬들은 여전히 인종차별주의자일 수도 있지만 축구장이나 카메라가 많은 장소에서는 자신들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런 현상이 인종 차별을 서서히 줄여나갈 것이다. 물론 인종차별 행위를 끝내기 어렵더라도 그런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바꿔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남자축구대표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인터뷰 도중 울고 있다. BBC 캡쳐

브라질 남자축구대표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인터뷰 도중 울고 있다. BBC 캡쳐

비니시우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겪은 대표적인 선수다. 특히 2023년 5월 발렌시아의 메스티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경기 도중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며 인종차별 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됐던 3명의 용의자가 지난 6월 징역 8개월에 2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당하기도 했다. 이는 스페인에서 축구장 내 인종차별 행위로 처벌받은 첫 번째 사례였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관중석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했을 때 심판들이 취할 수 있는 3단계 프로토콜을 2019년 승인한 바 있다. 1단계는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스피커로 인종 차별 행위 중단을 요청하는 방송을 하고, 그래도 멈추지 않으면 2단계로 경기를 최대 10분 동안 중단한 뒤 선수들을 라커룸으로 보내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는 경기 취소다.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발렌시아에서 벌어진 일을 생각하면 우리 선수들 모두 곧바로 경기장을 떠나는 게 최선이었다고 이야기한다”라며 “다만 모든 관중이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지금은 상황을 빨리 바꾸기 위해 그라운드를 떠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게티이미지코리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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