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선 잠재운 김기훈…“팬들 덕분에 더운 줄도 모르고 던져”

입력 : 2024.09.01 18:36
김기훈이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기훈이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기훈이 따라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좌완 김기훈(24)이 거침없던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김기훈의 호투 덕분에 추격 동력을 얻은 KIA는 삼성과 주말 2연전을 싹쓸이하며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더 높였다.

김기훈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기훈은 좌완 선발 에릭 스타우트(4이닝 5실점)에 이어 3-5로 추격하던 5회말 등판했다.

상위 타선 김지찬, 김헌곤, 구자욱을 범퇴 처리한 김기훈은 6회말 르윈 디아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병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한 뒤 강민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두 번째 이닝을 끝냈다.

KIA는 7회초 김도영과 나성범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김기훈은 전병우, 김동진, 양도근까지 깔끔히 처리하며 3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KIA는 9회초 이우성의 결승타로 6-5로 승리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투수 쪽에선 김기훈이 3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피안타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며 따라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1일 대구 삼성전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한 김기훈. KIA 타이거즈 제공

1일 대구 삼성전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한 김기훈. KIA 타이거즈 제공

김기훈은 “지고 있는 상황에 올라갔는데 빠르고 공격적으로 투구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줄이고, 한 점씩 따라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길게 던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매 타자, 매 이닝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투구했다”며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던졌고, 빠르게 카운트를 잡아 유리하게 승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훈은 “오늘도 많은 팬분께서 경기장을 찾아와 주셨는데 덕분에 더운 줄도 모르고 힘내서 던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오늘처럼 경기에 나가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김기훈은 2019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등판해 평균자책 3.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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