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출신 명장인 세뇰 귀네슈 감독(72)이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 지휘봉을 잡았다.
트라브존스포르는 4일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팀의 전설인 귀네슈 감독과 합의에 도달했다.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를 선임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우리 구단의 성공에 관여해온 귀네슈 감독에게 ‘집에 돌아온 걸 환영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트라브존스포르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에선 계약 기간이 2년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귀네슈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한국을 꺾으면서 튀르키예를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로 끌어올린 지도자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FC서울을 지도한 터라 국내에서도 친숙하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직후 한국 축구를 맡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귀네슈 감독이 고령이라 선수들을 이끌기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결국, 귀네슈 감독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 트라브존스포르에서 4번째 지휘봉을 잡는 결정을 내렸다. 트라브존스포르는 홈구장 명칭이 ‘세뇰 귀네슈 스타디움’일 정도로 트라브존스포르에서 존경받고 있는 지도자다. 현역 시절에는 1972년부터 1987년까지 골키퍼로 활약하며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6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귀네슈 감독은 축구화를 벗은 뒤 트라브존스포르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는데, 1993년부터 4년간 감독을 맡기도 했다. 2004년 튀르키예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에는 다시 트라브존스포르를 맡았고, 서울을 떠난 2009년 역시 트라브존스포르로 돌아갔다. 이후 베식타슈와 튀르키예 대표팀을 오가며 지도자 경력을 이어간 그는 지난해 10월 베식타슈에서 물러난 뒤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한국 선수들이 뛰었던 무대이기도 하다. 이을용과 석현준이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뛰었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홍현석(마인츠)의 이적이 유력했지만 최종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 입단해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