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손목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사이 빈 자리를 채웠던 신인 양도근이 이번에는 2루수 수비를 맡는다.
양도근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9번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양도근은 정식 선수로 전환된 뒤 지난 8월29일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 1일 KIA전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2회말 첫 타석에서부터 3루타를 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군 무대 개인 첫 타석에서 3루타를 친 건 역대 8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KIA전에 이어 전날 대구 롯데전에서도 선발 출장한 양도근은 몸을 날리는 수비를 선보였다. 1회 2사 1루에서는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잡아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4일 경기 전 “양도근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플레이였다. 진짜 큰 부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데 신인의 패기를 보여준 것 같다”며 “확실히 팀 분위기가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나도 현역 때 해보지 못했던 플레이”라고 했다.
유격수 선배로서 지켜본 양도근의 플레이에 대해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고 송구력 좋고 내야수가 가지고 있는 풋워크도 좋다. 앞으로 내야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양도근은 이날 이재현이 선발로 복귀하며 2루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박 감독은 “양도근은 퓨처스리그에서 올라운드 플레이를 다 했기 때문에 2루수로도 나간다”라며 “지금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수비 능력이면 충분히 여유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이성규(우익수)-전병우(3루수)-양도근(2루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황동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