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이자 안무가인 고아라가 주축이 된 A.R. A무용단이 제작한 공연 ‘ㅐ서 ㅆ어 Ⅱ’가 오는 7일 오후 4시 문래예술공장 박스시어터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청각장애로 인해 정작 중요한 단어는 상당수 놓치고, ‘ㅐ서 ㅆ어’처럼 중요치 않은 특정 단어나 문장 끄트머리가 더 잘 들리게 돼 상황을 유추하거나 되물어야 하는 경험을 토대로 청각이 아닌 다른 감각의 움직임으로 퍼포먼스를 시도하며, 생략된 언어들을 통해 파생되는 새로운 해석과 가능성을 추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각자 주된 감각을 기반으로 ‘소통’과 ‘언어’를 소재로 간혹 유아론적 단계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누군가의 아내와 세 아이의 엄마인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에 대한 인정과 존중으로 주체들 사이의 상호 반응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나아가 ‘사회’의 이상을 그리는 여정을 담았다.
‘ㅐ서 ㅆ어 Ⅱ’는 2023년 A.R.A 공연의 확장이다. 기작은 무용단 주축인 청각장애인 고아라의 주체화를 다룬 이야기라면, 이번에는 청각장애인(난청인·농인) 무용수 2명을 추가 구성하여 보다 더 다양하게 풀이되도록 안무를 연출했다.
A.R.A는 장애 예술가 중심의 창작 무용단으로, ‘세상의 모든 예술가를 위한’(All Real Artists) 모토로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피날레에서 화제를 모았던 청각장애 무용가 고아라의 영문명으로 창단됐다. 모든 작업에 있어 협업하는 예술가들과 스태프, 그리고 동기를 부여해 주는 모든 존재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프랑스 Remi Klemensiewicz(헤미 클레멘시비츠, 사운드아트), 박주원(조명), 오정원(무대), 채수현(음향), 이지수(청각장애·디자인), 영상(현진식, 코모이도이), 사진(임상일)이 함께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문화재단 후원을 받아 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