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토종 선발 ERA 1위…김경문 감독이 주목한 문동주의 변화

입력 : 2024.09.05 14:29 수정 : 2024.09.05 14:37
지난 3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에 기여한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 3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에 기여한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문동주(21·한화)는 후반기 국내 선발 중 평균자책(2.60) 1위 투수다. 외국인까지 포함해도 문동주 위론 카일 하트(1.26·NC), 찰리 반즈(2.07·롯데), 제임스 네일(2.27·KIA) 등 3명 밖에 없다. ‘후반기 문동주’는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있다. 문동주는 전반기 13경기 3승6패 평균자책 6.92로, 부진의 늪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 기간 피안타율은 0.350, 피OPS는 0.943에 달했다.

후반기 문동주는 8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 5.1이닝을 투구하며 4승1패를 거뒀다. 피안타율(0.289)과 피OPS(0.750)도 전반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전반기에만 두 번의 2군행을 경험했던 문동주는 직구 구위가 살아난 점을 반등의 주된 요인으로 꼽는다. 스탯티즈 기준 올시즌 문동주의 포심 평균 구속은 시속 150.2㎞로, 지난해(151.6㎞)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포심 피안타율은 지난해 0.256에서 올해 0.367로 증가했다.

후반기 빠른 공의 힘을 되찾은 문동주는 원래 잘 던지지 않던 포크볼을 적극 구사하며 활로를 찾았다. 지난 3일 대전 두산전은 이 같은 변화가 잘 드러난 경기다. 선발 문동주는 이날 6이닝 4안타 1볼넷 8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시속 160㎞에 이른 빠른 공 41개, 슬라이더 19개, 커브·포크볼 각 12개 등 84구를 던졌다. 삼진 8개 중 4개를 포크볼로 잡은 점이 눈에 띈다.

문동주가 지난 3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문동주가 지난 3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올해 유독 약했던 두산을 상대로 따낸 승리여서 의미가 더 컸다. 문동주는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을 상대로 3패 평균자책 18.56을 기록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과 문동주 사이에도 신뢰가 싹트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문동주의 경기를 보면 감독으로서 굉장히 믿음이 간다”며 “앞으로 더 큰 선수로 성장해야 할 투수라서 이겨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시속 160㎞ 강속구를 던진 것보다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것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김 감독은 “구속이 잘 나오는 것도 좋지만, 타자와 빠르게 승부하는 게 벤치나 야수들이 볼 때 더 좋다”며 “결과적으로 안타나 홈런을 맞을 순 있다. 그래도 쓸데 없는 공을 안 던진 점을 더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문동주는 8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8승(7패)째에 도전한다. 올시즌 LG를 상대로 2승 평균자책 1.06으로 강했던 문동주가 최근 기세를 이어간다면, 한화도 가을야구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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