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에서 쏟아진 “홍명보 나가”, 홍명보 감독은 “내가 견뎌야 한다”

입력 : 2024.09.05 22:55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9.05 문재원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9.05 문재원 기자

“제가 앞으로 견뎌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5)이 승리로 장식하지 못한 복귀전에서 자신에게 쏟아진 팬들의 야유에 한숨을 내쉬었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홍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3차예선의 첫 경기에 승리하지 못한 부분에 죄송하다”면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날 무승부는 상대인 팔레스타인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의 약체일 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자국리그가 중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홍 감독은 처음 대표팀을 맡았던 2013년 데뷔전에서도 0-0으로 비겼는데, 복귀전에서도 같은 결과를 떠안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복기한 홍 감독은 “전반전과 후반전이 다른 양상이었다. 전반은 우리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후반은 개선됐으나 몇 번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면서 “반대 전환과 볼이 나가는 스피드가 빨랐어야 했다. 상대가 내려서는 것을 공략할 때 득점은 반대편을 노리는 게 좋은 방법인데 전반은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을 더욱 씁쓸하게 만든 것은 관중석에서 쏟아진 야유였다. 그가 부임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나온 영향으로 경기 전 양 팀을 소개할 때부터 야유가 흘러나왔다. 홍 감독이 전광판에 잡힐 때마다 높아지던 야유는 “홍명보 나가”라는 비판 구호로 이어지고 말았다. 북중미를 향한 첫 출항에선 ‘허니문’이 없었던 셈이다.

홍 감독은 “(자신에게 야유가 쏟아지는) 그런 장면들이 쉽지는 않다”면서 “지금 상황에선 팬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그 부분은 제가 앞으로 견뎌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홍 감독이 팬심을 달랠 방법은 승리 뿐이다. 이날 경기에서 유럽파들이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10일 오후 11시 오만으로 무대를 옮겨 치르는 원정 2차전은 부담이 더욱 커졌다.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남은 4일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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