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중인 제임스 네일(31·KIA)이 전격 등판했다.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을 하겠다며 시구자로 나섰다.
네일이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전에 앞서 시구자로 나섰다. KIA 선수들조차 모르고 있던 특급 비밀이었다.
전광판에서는 시구자를 ‘타이거즈 찐팬’이라고 소개했다. 불펜에서부터 등장한 시구용 자동차에서 내린 이는 마스크과 선글래스를 쓰고 있었다. ‘최강기아’라는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시구자가 프로 같은 폼으로 투구를 했다. 시구를 한 뒤 마스크와 선글래스를 벗은 이의 얼굴은 네일이었다. 관중은 물론 선수들도 깜짝 놀라 대환호했다.
네일은 지난 8월24일 창원 NC전에서 타구에 턱을 직접 맞아 턱관절 골절상을 입고 수술받았다. 정규시즌 복귀는 불가능하지만 포스트시즌에는 복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회복을 위한 초기 단계임에도 네일은 적극적인 복귀 의지를 드러내며 지난 4일부터 챔피언스필드로 출근해 가볍게 운동까지 하고 있다.
KIA 동료들은 물론 많은 팬들의 걱정에 힘을 낸 네일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시구자로 나섰다. 이날도 경기 전 동료들과 훈련한 뒤, 귀가하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다가 동료들도 모르게 깜짝 시구자로 나섰다.
KIA 구단은 “지난주 수술 직후 많은 팬들이 SNS를 통해 걱정해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네일이 구단에 시구를 하겠다 요청해 이벤트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네일은 시구 뒤 “조금 긴장도 되었지만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어서 좋았다.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 생각한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함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이다. 외국인 선수로 기아에 입단했지만 지금까지 팬들이 나에게 보내준 응원은 단순한 응원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멋진 팬들과 팀 동료들이 있는 KIA에 입단하게 되어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하루빨리 부상을 털어내어 마운드에 설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