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 챔피언과 이탈리아 남자 배구 명문 팀과의 대결에서 오랜만에 명승부가 나왔다. 그리고 승리는 한국 챔피언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에서 베로 발리 몬차(이탈리아)를 세트 스코어 3-1(25-19 24-26 27-25 25-22)로 꺾었다.
두 차례나 듀스 접전이 나오는 등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초가을 늦더위를 한 방에 날리는 시원한 경기였다.
지난 시즌 남자배구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합류한 뒤 더욱 강력해진 기량을 뽐내며 새 시즌 좋은 성적을 예고했다. 요스바니는 21점으로 공격을 책임졌고 이준도 13점을 거들어 다가오는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몬차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수페르리가, 이탈리아 컵대회, 유럽배구연맹(CEV) 챌린지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 프로배구의 명문 구단이다.
이날 몬차는 현 브라질 국가대표이자 주전 세터인 페르난두 크렐링,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동메달을 따고 베스트 미들블로커 상을 받은 테일러 에이브릴 등 주축 선수들이 출전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몬차 생활을 시작했다가 올해 3월 정식선수 계약을 체결해 한국 선수 최초로 고교 졸업 후 유럽 리그에 직행한 이우진(몬차)도 데뷔전을 가졌다. 한국 팬들 앞에서 1세트부터 4세트까지 자리를 지킨 이우진은 블로킹과 서브 득점을 1개씩 곁들이며 8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25-19로 쉽게 가져왔다. 하지만 이어진 2세트에서는 전열을 정비한 몬차와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23-22로 앞선 상황에서 연달아 2점을 내줘 매치포인트에 몰린 대한항공은 상대범실로 1점을 만회해 듀스를 만들었지만, 한선수의 서브 범실과 상대 서브 득점으로 끝내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는 이날 경기의 최대 분수령이었다. 시종일관 접전을 벌여 2세트와 마찬가지로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25-25에서 요스바니의 블로킹 득점과 오픈 득점이 연달아 나오며 3세트를 가져왔다. 그리고 4세트 21-19에서 조재영의 블로킹과 곽승석의 퀵오픈으로 23-19로 달아난 뒤 상대 서브 범실 2개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경기를 마친 몬차는 8일 오후 6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팀 KOVO와 맞대결을 펼친다. 팀 KOVO는 김상우(삼성화재) 감독과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 국군체육부대(임동혁)에서 선수를 모은 올스타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