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젊어질까···베테랑 슬럼프에 기회 얻는 영건들

입력 : 2024.09.08 10:30 수정 : 2024.09.08 14:54
LG 이영빈. LG 트윈스 제공

LG 이영빈. LG 트윈스 제공

LG가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로 고정돼 있었던 포지션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며 신인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있다.

LG는 선수들의 보직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 팀이다. 연륜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많기에 실험적이기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운용을 추구한다. 그러나 최근 기존 선수들의 부상 이탈과 경기력 부진이 이어지며 세대 교체의 필요성이 떠올랐다.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LG는 본격적으로 신인 자원들을 활용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LG는 지난달 27일 김범석(20)을 1군으로 불러들였다. 김범석은 지난 시즌 LG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올해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4월 타율 0.361을 기록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시즌 초반의 성적이 무색하게 7월에는 타율이 0.176까지 내려갔다.

김범석은 8월에 1군으로 올라온 뒤 주로 지명타자나 대타로 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타격감 회복 정도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는다. 1군 복귀 후 7경기 동안 안타가 없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KT전에서 9회말 대타를 투입돼 장타성 타구를 뽑아내는 등 거포 유망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번 시즌 종료 후 김범석에 대한 집중 훈련을 통해 타격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영빈(22)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지난 7월 제대한 후 LG 타선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영빈은 상무에서 타격 능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입대 직전인 2022년 타율이 0.184에 불과한 그는 이번 시즌 복귀 후 17경기에서 타율 0.333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한화전에서는 기존 2번 타자인 신민재의 부상 이탈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염 감독은 이영빈을 ‘포스트 오지환’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영빈은 시즌 종료 후 내야 집중 훈련을 받으며 구본혁과 유격수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LG 최원영. LG 트윈스 제공

LG 최원영. LG 트윈스 제공

최원영(21)은 프로 데뷔 3년 차인 이번 시즌 처음으로 1군 출전 기회를 얻었다. 빠른 발을 활용한 주루 플레이가 최원영의 장점이다. 시즌 초반 대주자로 기용됐던 그는 외야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염 감독은 “최원영에게는 계속 기회를 줘야 한다”라며 “박해민 이후 중견수로 키울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마운드에서는 이종준(23)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20년 2차 9라운드에서 NC의 지명을 받았으나 데뷔 이후 빛을 보지 못했다. 이종준은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은 뒤 뒤늦게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1군 데뷔 첫해인 이번 시즌 20경기 평균자책 1.77을 기록하며 LG의 든든한 불펜 자원으로 활약하는 중이다.

이종준은 지나 4일 SSG전에서 8회에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염 감독은 “이종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간 첫 경험이었는데 실점하지 않고 마무리했다”라며 “이 경험이 앞으로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염 감독은 눈에 띄게 제구력이 향상된 이종준을 승리조로 기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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