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21)의 몸 상태가 가을야구를 향한 한화의 막판 레이스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8일 잠실 LG전에 고졸 신인 조동욱을 선발로 기용했다. 로테이션 순서상으론 문동주가 등판할 차례였지만, 한화는 전날 경기 뒤 문동주 대신 조동욱을 선발로 예고했다. 구단 관계자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문동주의 어깨 피로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문동주는 앞서 3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1볼넷 8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선발로서 가장 좋은 결과를 끌어냈지만, 등판 전 준비 단계가 매끄럽진 못했다. 김 감독은 다음 날 “사실 시합에 들어가기 전, 좀 안 좋다는 이야기가 갑자기 나왔었다”며 “투수를 바꿔야 하나 고민한 상황도 있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경기 뒤 몸 상태에 대한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예정대로 주 2회 등판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발진 운용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김 감독은 문동주에 관한 언급을 자제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문동주의 몸 상태나 향후 등판 일정을 묻는 물음에 “지금 말씀드리긴 힘들 것 같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다만 현시점까진 병원 진료가 필요하거나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치열한 5강 싸움 중인 한화엔 문동주의 건강이 갑작스러운 변수로 떠올랐다. 문동주는 후반기 8경기 4승1패 평균자책 2.60을 기록하며 토종 선발 평균자책 1위에 올랐다. 전반기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던 문동주의 반등은 후반기 한화 상승세의 동력이다.
당장은 문동주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 선발 조동욱은 5월12일 대전 키움전에서 데뷔전을 치러 6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한 경험이 있다. 최근까진 한 달여 간 퓨처스(2군)리그에서 재조정을 거쳤다. 김 감독은 “2군에서 고생한 만큼 본인이 가진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