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스타의 가족이 남은 이들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일에 앞장서 눈길을 끈다.
그룹 샤이니 멤버 고(故) 종현의 친누나 김소담 씨는 최근 심리상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6일 재단법인 ‘빛이나’ 공식 SNS에는 김소담 씨가 출연해 ‘청춘믿UP’ 심리상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김 씨는 “재단법인 빛이나의 사무국장이자 종현의 누나인 김소담이다.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정식으로 인사한다”면서 “계속 숨어만 있었고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했다. 이제는 조금 제 속 얘기를 이야기할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이야기, 혼자 끙끙 앓는 이야기들이 여러분들에게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혼자의 힘듦이 혼자로서 끝나지 않고 이겨나갈 방법이 있을 거다. 그 시간에 갇혀 있지 말고 함께 나와서 이겨내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소담씨는 지난 2017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룹 샤이니 종현의 친누나다. 평소에도 종현과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당시 종현으로부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고 경찰에 신고한 인물이다.
종현의 가족들은 비영리 공익법인 ‘빛이나’를 설립해 종현의 저작권 수입과 후원금을 기반으로 소속사 없이 활동하는 청년·청소년 문화예술인에게 지원금을 전달하는 등 선행을 펼쳐왔다. 이번엔 심리전문가와 함께하는 집단상담, 독서클럽, 영화토론모임, 강연,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그런가하면 고(故)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의 노력 끝에 지난달 28일 ‘구하라법’이 통과했다.
구씨는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는 자녀 사망시 상속권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일명 ‘구하라법’(민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자신의 SNS에 “구하라법 드디어 통과 만세!” 라면서 “작은 관심들이 모여 드디어 통과됐다. 힘든 시기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일명 ‘구하라법’으로 불리는 개정안은 피상속인에게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았거나, 학대 등 범죄를 저질러 상속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법정 상속인의 상속권을 제한하는 게 골자다. 구하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19년 당시 구씨는 “어린 구하라를 버리고 20년 동안 연락이 끊긴 친모가 상속재산의 절반을 받아가려 한다”며 입법을 청원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구씨는 2020년 기자회견에서 “하라가 떠난 뒤 친모가 갑자기 장례식장에 찾아와 가족들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주역할을 자처하겠다고 소리 지르고, 장례식장의 대화를 녹취하고 조문 온 연예인들과 인증샷을 남기려고 하는 등 상식적으로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친모에게 버림 받고 항상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고통 받았던 하라와 우리 가족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입법을 호소했다.
고(故)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씨도 지난 2016년 국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안타까운 의료사고가 있었으나 아직 가족들은 명확한 이유를 듣지 못했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최선의 장치라고 생각해 법안이 통과되길 바란다”는 견해를 밝히며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애 관한 법률 개정안 일명, ‘신해철법’ 통과에 한 몫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