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 역전 드라마 속 서울·한전 3년여 만에 왕좌 탈환

입력 : 2024.09.08 15:48 수정 : 2024.09.08 18:12
경향신문과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제54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가 열린 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시·도대항전 서울팀 심주완이 경기팀 강광수와 결승선을 앞두고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4.09.08. 조태형 기자

경향신문과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제54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가 열린 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시·도대항전 서울팀 심주완이 경기팀 강광수와 결승선을 앞두고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4.09.08. 조태형 기자

늦여름 더위도 정상 탈환을 향한 건각들의 열정을 꺾진 못했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통일로를 달궜다.

제54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가 8일 오전 9시,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를 출발점으로 파주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46.8km 구간에서 막을 올렸다. 서울의 3년 만의 우승과 한국전력공사의 4년 만의 정상 탈환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질 무대였다.

시·도 대항전에서 서울과 경기도의 치열한 접전이 대회의 백미였다. 마지막 6구간(7.2km)에서 역전극이 펼쳐졌다. 통일공원에서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이 구간에서 서울의 심주완이 25분 38초 질주로 경기도의 강광수(26분 5초)를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서울은 2시간 36분 23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경기도는 2시간 36분 38초 기록으로 2위에 머물렀다.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경기도의 마지막 주자 강광수는 모든 힘을 쏟아낸 채 그대로 트랙에 주저앉았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놓친 아쉬움과 극한의 체력 소모가 뒤섞인 모습이었다.

경향신문과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제54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가 열린 8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앞에서 출발한 선수들이 서대문구 무악재를 지나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향해 달리고 있다. 2024.09.08. 조태형 기자

경향신문과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제54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가 열린 8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앞에서 출발한 선수들이 서대문구 무악재를 지나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향해 달리고 있다. 2024.09.08. 조태형 기자

서울은 경향신문사에서 대성주유소까지 이어지는 제1구간(5.5km)에서 박진현이 나서 17분 53초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 구간은 도심을 빠져나가는 코스로 차량 사이를 누비며 초반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대성주유소에서 벽제교 초입까지의 제2구간(8.9km)은 대회 최대 난코스로 꼽힌다. 은평뉴타운을 지나 고양시로 넘어가는 이 구간은 끝 지점에 심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결되어 있다. 경기도의 고정현이 28분 45초로 구간 1위를 차지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서울의 이영범은 31분 7초로 뒤를 이었다.

벽제교 초입에서 내유초등학교 앞까지 이어지는 제3구간(7.2km)은 비교적 평탄한 도로로, 선수들의 스피드 경쟁이 치열했다. 서울의 박우진이 23분 15초로 선전했지만, 경기도의 김예훈이 23분 16초로 선두를 이어갔다.

내유초등학교 앞에서 구 통일로주유소까지의 제4구간(7.8km)은 고양시를 관통하는 코스로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이 건각들의 질주에 쏠렸다. 구 통일로주유소에서 통일공원까지의 제5구간(10.2km)은 대회 최장 구간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극한에 달하는 구간이었다. 메가폰을 잡고 페이스를 조절하는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경향신문과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제54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가 열린 8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앞에서 출발한 선수들이 서대문구 무악재를 지나 배턴을 전달하고 있다. 2024.09.08. 조태형 기자

경향신문과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제54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가 열린 8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앞에서 출발한 선수들이 서대문구 무악재를 지나 배턴을 전달하고 있다. 2024.09.08. 조태형 기자

서울팀을 이끈 조남홍 배문고 감독은 “2번 주자가 골반 부상으로 2분 가까이 뒤친 채 3번 주자에게 바통이 넘겨졌다‘며 “남은 주자 4명이 격차를 조금씩 좁힌 끝에 극적으로 역전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소속팀 대항전에서도 한국전력공사와 건국대학교의 접전이 펼쳐졌다. 경향신문사에서 벽제교로 이어지는 제1구간(14.4km)에서는 건국대 손세진이 46분 52초로 한전의 김태훈(47분 10초)에 다소 앞섰다. 벽제교에서 옛 통일로주유소로 이어지는 제2구간(15.0km)에서 한전 신현수가 48분 30초로 48분 41초를 기록한 건국대 김홍록과의 격차를 좁혔다.

경향신문과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제54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가 열린 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소속팀대항전 한국전력공사팀 이경호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4.09.08. 조태형 기자

경향신문과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제54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가 열린 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소속팀대항전 한국전력공사팀 이경호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4.09.08. 조태형 기자

승부의 분수령은 통일공원으로 이어지는 제3구간(10.2km)이었다. 한전의 심종섭이 31분 43초로 구간 1위를 차지하며 32분 57초에 그친 건국대 김대훈을 따라잡았다. 임진각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제4구간(7.2km)에서 한전의 이경호(23분 17초)는 건국대 심규원(23분 42초)과 격차를 더 벌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최종 기록은 한전 2시간 30분 40초, 건국대 2시간 32분 12초였다.

김재룡 한국전력공사 감독은 “작년대회에서 건국대에 밀린 게 자존심이 상했다”며 “가을 마라톤 대회에 대비하기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나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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